[11월 25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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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창 37: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이윽고 ‘야곱의 족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좀 이상합니다. 자손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나열된 36장의 에서의 족보와는 달리 37장의 야곱의 족보는 대뜸 요셉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37장 내내 요셉 이야기만 계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이유가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니 그저 생각으로 추측만 할 뿐입니다. 아마도 ‘한 아기’(사 9:6)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야곱의 족보에서 태어날 ‘한 아기’가 이 족보의 정점이요 핵심인데, 요셉의 생애가 그 ‘한 아기’ 곧 예수 그리스도를 닮았으니 하나님은 지금 요셉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시선을 예수께로 향하게 하시려는 게 아닐까요? 야곱의 족보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이는 ‘한 아기’ 곧 예수이십니다. 예수가 거기 계시지 아니하면 야곱의 족보는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야곱의 족보를 시작하자마자 요셉을 통하여 우리로 예수를 보게 하시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요셉은 목자였습니다. 우리 주 예수도 ‘선한 목자’(요 10:11)이십니다. 요셉은 아버지가 노년에 낳은 아들인지라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하늘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십니다. 하늘 아버지께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마 3:17)인 것입니다. 그러나 늙은 아버지 야곱과는 달리 그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합니다. 주님도 형제된 자들에게 미움을 받습니다.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죽이려고 모의를 하는 것까지 어쩌면 그렇게 똑 같을까요? 이유 없이 팔려간 요셉처럼 우리 주님도 이유없이 붙잡혀 팔리시며, 팔리시되 종으로 팔린 요셉처럼 주님도 은 30전 곧 종의 몸값에 팔리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종’(빌 2:7)이 되신 것입니다.

이처럼 요셉은 그의 온 삶과 온 생애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열변합니다. 그 요셉으로 야곱의 족보를 시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가 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요셉처럼 종으로 팔려 애굽으로 끌려가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요셉처럼 ‘여호와의 분깃’이요 하나님의 ‘택하신 기업’(신 32:9-10)입니다. 그러니 우리 가는 길에 예수께서 친히 함께 하실 것입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 어떤 일을 당하든 주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 하시사 우리를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가는 그곳이 어디이든, 우리가 머무는 그곳이 어디이든, 우리는 요셉처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뿐입니다. 오직 예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