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수요일 어린이 기도력] 두 아들의 아버지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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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서 와서 지나가는데 저희가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마가복음 15장 21절)

예수님이 재판을 받고 십자가를 지게 된 날이었어요. 시몬이 왜 그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두 아들의 손을 이끌고 그 처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다다랐어요. 로마 병사는 시몬의 건장한 체격을 보고서 예수님이 힘겹게 지고 있던 십자가를 그에게 대신 지웠어요. 시몬은 이 일이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 죄인을 보니 왠지 모르게 도와주고 싶다는 깊은 동정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어요. 군인의 명령이기에 불만을 표현하지 못한 체 예수님이 지던 나무를 어깨에 메고 돌밭 길을 올라갔답니다. 그가 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어야 했는지 성경 어디에도 이유가 나오지 않아요. 시몬에 대해서도 더 이상 다른 기록은 없답니다. 어쩌다가 죄인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황당한 일이 자기에게 생겼는지 의문이 들었겠지만, 그 덕분에 2,000년이 지난 지금 시몬은 예수님의 고통을 덜어 준 사람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사람이 되었어요. 만일 그가 자존심을 내세워 로마 군병에게 ‘나는 못 하겠소.’라고 이야기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진 고초를 치르기도 했겠지만 예수님을 돕는 기회도 얻지 못했겠지요.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내랍니다. 황당한 일을 만났다면 한 번 두 번 세어 보면서 참아 보세요. 그러면 더 위대한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답니다.

‘재림신앙 이음’ 아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김온유(강릉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