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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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 37:1-2)

창세기 36장의 ‘에서의 족보’에 가슴이 답답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족보가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를 증언하고 있으니 그 은혜에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37장 ‘야곱의 족보’를 여니 가슴이 한층 벅차게 뜁니다. 그건 야곱의 족보가 아주 특별한 족보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께서 ‘한 아기’(사 9:6)가 되어 야곱의 족보 안으로 친히 들어오셨으니,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그 족보가 시작됩니다.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창 37:1-2). 그런데, 야곱의 족보를 시작하면서 야곱이 사는 가나안 땅은 그의 아버지 이삭이 ‘나그네’로 거류하였던 땅임을 먼저 밝힙니다. 나그네의 땅. 비록 집을 짓고 살고 있기는 하나 야곱에게 가나안 땅은 하늘 향해 가는 길에 그저 잠시 머무는 거류민의 땅이요 나그네의 땅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여기 이 땅에 자리를 잡고 앉아 터를 닦고 집을 지어 칠팔십 년 혹은 팔구십 년 살기는 하지만 우리 집은 이 땅이 아닌 하늘이니 우리는 이 땅에서 나그네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족보에 속한 사람들이니 우리 사는 이 땅은 그저 잠시 나그네로 거류하는 거류민의 땅일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나그네로 그저 잠시 지나가는 이 땅에 정신을 빼앗기면 절대로 안됩니다. 원수 마귀는 이 땅의 온갖 좋은 것들을 우리 눈 앞에 줄줄이 늘어놓고 하늘을 보지 못하게 유혹할 것입니다. 원수의 그 유혹에 행여라도 넘어가지 말고 우리는 오직 하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늘을 향해 길을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늘 향해 길을 가다 보면 그 나그네 길이 때로는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겠지요. 몹시도 험하여 힘에 겹게 고단하기도 할 것이구요. 그럴지라도,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뿐입니다. 언약을 하셨으니 언약하신 그대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리니,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야곱에게 맹세로 언약하시고 그 언약대로 야곱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 바로 그 하나님이 우리와도 함께 하실 것입니다. 미쁘신 여호와, 언약의 하나님이 우리 가는 길에 친히 동행해 주실 것입니다. 어디로 가든지 우리를 지키시며 이끄실 것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1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