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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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창 35:2)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창 35:1). 하나님의 은혜로 위기의 밤이 위로의 밤이 되어 절망 대신 소망이 그 밤을 밝히니, 감사로 가슴이 터질 듯한 야곱은 그 즉시 온 집안을 급히 불러 모아 선언합니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창 35:2).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아직도 이방 신상을 품에 안고 있는 그들에게 야곱은 명하여 ‘벧엘의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환난 날에 그에게 응답하시며 그가 가는 길에서 그와 함께 하신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을 상기시키시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으니 이방 신상들일랑 모두 내다 버리고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선언하는 것입니다. 야곱의 말에 야곱의 처자들과 그에 속한 모든 이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줍’(창 35:4)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나님께 엎드려 자복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그것들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어 버리고 말씀하신대로 벧엘로 떠납니다.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건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요, ‘선언’이 아닌 ‘삶’인 것입니다. 우리가 말로는 ‘회개하나이다’ 외치면서도 이방 신상들을 여전히 품에 안고 있다면 우리의 그것은 결코 회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눈물로 ‘회개하나이다’ 하며 벧엘로 돌아가 제단을 쌓는다 한들 이방 신상들을 여전히 품에 안고 있다면 그것은 회개가 결코 아닌 것입니다.

멸절(cut off) 당해 마땅한 야곱 집안에 하나님은 은혜로 도리어 ‘살 소망’을 주십니다. 그 은혜를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멸절 당해 마땅한 우리에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멸절을 당하셔야만 했습니다. 우리 대신 멸절을 당하심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은혜인데, 우리가 어찌 그저 말로만 선언하며, 우리가 어찌 그저 말로 아멘만 하고 앉아 있겠는지요? 이제 우리도 우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우리 자신을 정결하게 하며 우리의 더러운 옷을 주께서 입혀주시는 그리스도의 의의 옷으로 바꾸어 입어야 하지 않겠는지요? 하늘의 하나님이 십자가의 은혜로 우릴 부르시니, 일어나 벧엘로 올라갑니다. 우리 중의 이방 신상들을 모두 내어 버리고 일어나 어서 하나님께로 올라갑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