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하나님은 항상 인자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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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악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시 52:1).

시작점이 다르다

이 시편은 에돔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다윗이 아히멜렉 제사장 집에 왔다고 고발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도엑은 사울에게서 재물이나 지위를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다윗을 고발했으며, 그는 손수 아히멜렉 집안 팔십오 명과 그 성의 남녀노소 그리고 가축들까지 학살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1절)라고 말합니다. 이해가 잘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악인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아해합니다. 그들은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도 없고 세상을 심판할 하나님도 없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인자하심보다는 현실의 이익을 따라갑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어서 나에게 좋은 것이 선이고 그렇지 못한 것을 악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결국 자신의 악을 자랑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비해, 다윗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항상 있는데 악인이 어찌하여 자기 계획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아해합니다(1절). 하나님이 포악한 자를 영원히 멸하실 것이고 뿌리째 뽑아 버리실 것인데,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7절)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이것이 세상에 만연한 악을 바라보는 다윗의 시각입니다.

나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선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다윗은 시편 52편에서 대량 학살 사건 자체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사울에게 쫓긴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동네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런 일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감정은 있었겠지만 하나님에게는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8절)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다윗은 또한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9절)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그 제사장 마을 사람들을 죽였거나 죽음을 방조했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인자하신 영원한 뜻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성경의 관점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에 우리는 억울한 죽임을 당하신 분들, 순교자들 등에 대한 회복의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도) 항상 어디서나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