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영광이 성읍 가운데에서부터 올라가 성읍 동쪽 산에 머무르고”(겔 11:23).
여호와의 전 동문
에스겔 8장에서 시작된 에스겔의 두 번째 환상은 오늘 11장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예루살렘 성읍을 완전히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여호와의 영광은 성전 문지방을 떠나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동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겔 10:18, 19).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바로 떠나지 못하고 미련을 보이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이 머물던 여호와의 전 동문에서도 스물다섯 명의 고관들이 불의를 품고 예루살렘 성 중에서 악한 꾀를 꾸미고 있었습니다(겔 11:1, 2).
결국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그들을 쳐서 예언하고 예언하라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4절). 그분께서는 그들이 당신이 여호와인 줄 알도록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5~12절).
머무신 곳
여호와의 영광은 성전 문지방(겔 10:18)에서 성전 동문으로(겔 10:19), 다시 성읍 가운데에서 올라가 성읍 동쪽 산으로(겔 11:23) 단계적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은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서 떠나시는 일을 안타까워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을 분명히 떠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이 있는 곳에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눈에 보이는 성소가 없는 바벨론으로 끌려간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내가 잠깐 그들에게 성소가 되리라”(16절)라고 하시면서, 그들을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하며(17절) 그들에게 한마음과 부드러운 마음 그리고 새 영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19, 20절). 이는 성령이 임하시는 백성들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께서 임하시는 성소가 되리라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범죄한 자들을 떠날 수밖에 없지만, 예레미야의 말에 따라 바벨론에 끌려간 자들에게는 하나님 당신 자신이 그들의 성소가 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광은 예루살렘을 떠나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영광은 성읍 동쪽에 머물다가 이스라엘이 회복될 때, 떠나신 방향에서 다시 돌아오실 것입니다(겔 43:1~7). 하나님께서는 심판은 하실지언정 하나님의 백성을 영원히 떠나신 적이 한 번도 없으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기도) 주여, 제 마음과 삶에 머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