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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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창 29:20)

벧엘에 기둥을 세우고 하나님께 서원한 후 야곱은 다시 길을 떠납니다. 여전히 도망자의 길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절망 대신 소망으로, 낙심 대신 꿈을 안고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요? 스무 날을 걸어 드디어 하란 땅에 도착한 야곱은 우여곡절 끝에 거기서 외삼촌 라반을 만납니다. 외삼촌 집에 얹혀 살게 된 야곱은 외삼촌의 양 떼도 돌보고 이런저런 집안일을 열심으로 돕습니다. 그러기를 한 달째. 그 한 달 사이에 야곱이 그만 눈에 콩깍지가 씌고 말았습니다. 일흔일곱의 야곱이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외삼촌의 둘째딸 라헬로 말미암아 단단히 눈에 콩깍지가 씐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외삼촌 라반을 섬기겠다 합니다. 머슴이면 어떻고 종이면 또 어떨까요. 라헬을 사랑하니 사랑하는 라헬을 신부로 얻기 위하여 칠 년 고생을 마다 않습니니다. ‘칠 년을 며칠 같이 여’(창 29:20)긴 것입니다.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창 29:20).
그런데, 우리 주님도 그러셨습니다. 라헬로 인해 눈에 콩깍지가 씐 야곱처럼 우리 주님도 그렇게 콩깍지가 씌었거든요. 우리로 말미암아 눈에 콩깍지가 씐 것입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아 4:9). 라헬을 너무나도 사랑하니 신부 라헬을 얻기 위해 야곱은 칠 년을 바칩니다. 그런데, 콩깍지가 씐 우리 주님은 우리를 신부로 얻기 위하여 자신의 전부를 바치십니다. 자신을 버리사 목숨을 아낌없이 드리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주님이 이토록 우릴 사랑하시니 우리도 주님처럼 오직 사랑 가운데 행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께서 우릴 위해 전부를 드리셨으니 이제 우리도 사랑하는 주님께 우리의 전부를 드리기를 이 새벽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우리를 신부로 얻기 위하여 목숨까지 아낌없이 버리신 그 사랑에 진실로 감사를 드리나이다. 그 사랑에 이끌려 간구하오니,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옙 5:2)는 우리 주님 이 말씀이 오늘 이 소자의 삶에 말씀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