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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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아비멜렉은 사실은 전쟁을 치를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런 각오로 이삭의 우물 곧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창 26:15)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삭을 그 땅에서 쫓아내 버립니다. 유목민에게 우물은 생명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니 아비멜렉은 지금 이삭의 생명을 흙으로 매워 버린 셈입니다. 그런데도, 이삭은 아무 대꾸도 없이 조용히 그 땅을 떠납니다. 힘이 없어서 떠나는 것일까요? 능력이 없어서 쫓겨 물러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능히 맞서 싸워 이길 강한 힘과 능력이 넉넉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물러납니다. 부전자전 이삭은 하늘 아버지를 닮아 평화를 사랑하니 조용히 물러나 떠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물러나 머문 곳이 그랄 골짜기입니다. 그 골짜기에서 이삭은 다시 우물을 팝니다.
우물을 파자 이번에는 그랄 목자들이 와서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창 26:20)라 합니다. 그랄목자와 이삭의 목자 사이에 다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창 26:19-20). 하늘 아버지를 닮아 평화를 사랑하는 이삭은 그 다툼을 피하여 새 우물을 팝니다. 새 우물을 파자마자 그랄 목자들이 다시 달려듭니다. 이삭은 다툼을 피하여 물러나 다시 새 우물을 파고, 다시 우물을 파면 그랄 목자들이 다시 또 달려 들고… 그래도 이삭은 아무 대항도 하지 않습니다.
이삭의 아버지 하늘의 하나님이 진실로 그러하셨습니다. 우리와의 화목을 이루셔야 하셨으니 우리 주님 곧 엘 샤다이 하나님은 그 전능하심에도 불구하고 아무 대항도 하지 아니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기까지….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이삭은 바로 이 하나님을 닮은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이삭에게서 바로 이 하나님의 모습을 본 것이지요. 하나님이 이삭과 함께 하시고 이삭은 하나님과 동행을 하니 아비멜렉이 이삭에게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하늘 아버지를 닮은 이삭에게서 이삭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본 것처럼 우리 주변의 세상도 오늘 우리에게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되기를 오늘도 다시 간절히 바라고 소원할 뿐입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