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말씀에 쏙 들어온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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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시 19:3, 4).

하나님의 영광의 소리

다윗은 온 땅에 퍼져나가는 소리를 하늘, 궁창, 낮, 밤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말합니다(1-2절). 우주 창조와 시간의 주기는, 비록 들리지 않고 인간의 말을 하지도 않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어디에서나 드러내는 말씀이라고 시인은 이해합니다. 다시 말해서, 다윗에게 만물은 들을 수 없지만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윗에게 자연과 말씀의 경계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모든 시공간의 사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자연의 회복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니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 끝까지 이르렀도다 하였느니라”(롬 10:17, 18).

사도 바울은 믿음을 그리스도의 말씀과 연관 지으며 이스라엘이 이미 그 말씀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시편 19장 4절을 인용합니다.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니 그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그 말씀이 땅끝까지 이르렀도다”(롬 10:18)에서 그 소리는 시편에서 그분의 소리였고, 그 말씀은 그분의 말씀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의 영광의 소리와 말씀은 그리스도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자연과 하나님의 말씀을 구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조차도 조직신학적인 구분에 익숙해져서 자연을 일반계시, 말씀을 특별계시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자연의 사물이 말씀 계시 안으로 쏙 들어와 포함된 경우들이 아주 많습니다.

주님께서도 “공중의 새를 보라”,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마 6:26, 28)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이 말씀을 하심으로 새와 백합화는 일반계시가 아니라 말씀 계시가 되었습니다. 그저 인간들이 눈이 멀어 그런 사물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주님의 생각과 성경에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 즉 자연과 말씀의 구분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자연의 회복을 위해 우리가 만물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연습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주변 사물이 그리스도의 말씀이 되고 복음이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과 하늘에 선포되는 모습을 우리는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주변의 사물과 사건이 복음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