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이스라엘에 악한 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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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시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으니”(삿 9:23).

아비멜렉은 어떻게 왕이 되었나?

사사기 9장은 57절로 되어있는, 사사기에서 가장 긴 장입니다. 그런데 가장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기드온은 왕이 되길 거절하였지만, 많은 아내를 두고 아들을 70명이나 낳으며 왕처럼 살았습니다. 자기 고향 오브라에 에봇을 두고 그곳을 수도처럼 삼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서자의 이름을 “나의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을 가진 아비멜렉으로 지었습니다. 또한 칠십명이라는 수는 야곱의 자녀들이 애굽으로 들어갈 때의 가족의 수효를 떠오르게 합니다. 즉 기드온은 자신을 새로운 이스라엘의 시작으로 여겼던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 변질된 기드온 사후에 이스라엘에는 큰 사단이 일어났습니다. 서자이기에 왕이 되기에는 정통성이 전혀 없던 아비멜렉이 70명의 아들들을 다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아비멜렉의 고향인 세겜 사람들은 우상인 바알브릿의 신전에서 은 칠십 개를 아비멜렉에게 꺼내주었습니다. 그는 그 돈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부하로 삼아 폭력으로 권력을 잡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삿 8:34).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하나님의 백성 중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악한 영을 보내시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시매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으니”(23절). 하나님이 악한 영을 보내셔서 이스라엘에게 보복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표현은 하나님이 모든 일의 주권을 가지고 계신다는 관용구입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곳에서는 악한 영이 활개를 칩니다. 배반과 분열이 일어납니다. 세겜 사람들은 자기들이 왕으로 세웠던 아비멜렉을 배반하였다가 그의 폭력에 몰살을 당하였습니다. 아비멜렉도 데베스의 견고한 망대를 공격하다가 한 여인이 던진 맷돌 위짝에 머리를 맞고 수치스런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권력투쟁과 내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스스로 왕이 된 자와 그 무리들의 말로는 배반과 공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지고 공의가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절대로 잊지 말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