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예레미야 42장 다 아시면서도?

15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렘 42:3).

왜 물었을까?
요하난의 무리들은 그다랴가 죽은 일로 인해 바벨론을 두려워하여 애굽으로 가려고 유다 남쪽인 베들레헴 근처에 머물렀습니다(렘 41:17, 18). 그런데 그들은 평소에 신경도 쓰지 않던 예레미야에게 와서 갑자기 자신들을 위해 여호와께 기도해 달라며 갈 길과 할 일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렘 42:1~3).
그리고 그 무리들은 하나님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좋든지 좋지 않든지를 막론하고 순종하려 함이라 우리가… 목소리를 순종하면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이다”(6절)라고 말합니다. 이미 애굽으로 갈 길을 정했으면서도 그들은 왜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달라고 했을까요?

왜 십 일 후인가?
여호와의 말씀이 십 일 후에 예레미야에게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무리들에게 이 땅에 눌러앉아 산다면 재난을 돌이키실 것이고 바벨론이 겁나서 고집 부려 애굽으로 도망간다면 모두 다 죽게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면서(7~17절), 이미 애굽으로 가기로 했으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속이고 있다고 하십니다(18~22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바로 응답하실 수 있었는데도 십 일이 지난 후에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그 무리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다고 드러내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요하난의 무리는 바벨론 군대에게 죽을까 봐 이 땅에 머무는 일은 처음부터 그들에게 선택사항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언한 것마다 그대로 이루어진 예레미야가 자신들의 의견에 동조한다면 무리들은 안정을 얻고 동요 없이 바로 애굽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앞으로 애굽은 바벨론에게 무너질 것인데 그곳에 당신의 백성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무리가 진정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셨으므로 조급해하는 그들에게 십 일이라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주셨고, 또 그들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돌이키라고 호소하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사람들의 속을 훤히 다 아시면서도 끝까지 놓지 않으셨습니다. 이미 답을 정해놓고 하나님의 뜻을 자신들에게 맞춰달라고 하는 백성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자신들을 돌아볼 시간을 주시면서까지 그들을 끝까지 놓지 않으셨습니다.

기도) 주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