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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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더니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창 26:6-7)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더니 아버지를 꼭 닮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은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집을 떠나 말씀하신 그 땅으로 갑니다. 이제 아들 이삭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창 26:2)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하신 그 땅에 머뭅니다. 대흉년을 피해 그랄로 가면서는 여차하면 애굽으로 내려가야지 했을지라도 하나님이 말씀하시자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 그랄에 그대로 머무니 아버지를 닮은 아들의 믿음이 참으로 귀합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좋은 면만 닮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부전자전이라는 말그대로 아버지 아브라함의 부끄러운 것까지 어쩌면 그렇게도 똑 같이 따라 하고 있으니 한탄이 절로나올 뿐입니다. 그랄 땅에서 이삭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지 한번 보십시오. “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더니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창 26:6-7). 창세기 20장에서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정말로 그대로 꼭 빼다 닮았습니다. 아브라함도 그랄 땅에서 아내 사라를 ‘이는 내 누이라’(창 20:5) 했으니 말그대로 낯부끄러운 부전자전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부전자전’이라는 이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아버지라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예외없이 아들 앞에서는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약하고, 당당한 척 하지만 사실은 그 뒤에 부끄러운 모습들을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아들이 자신을 닮기를 바라면서도 자신을 닮지 않기를 바라곤 합니다. 세상의 아버지란 그런 사람인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슬픈 아버지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에겐 이 땅의 아버지 말고도 또 한 아버지가 계십니다. 바로 하늘의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거룩하신 여호와 하늘의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신 것입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시니, 부전자전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늘의 하나님 우리 아버지를 닮고 또 닮기를 바라고 소원합니다. 그 간절한 소원으로 엎드려 구하오니, 하늘 아버지시여 이 소자의 간구를 들어주소서.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