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예레미야 37장 왜 돌이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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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기야 왕이 셀레먀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보내 청하되 너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라 하였으니”(렘 37:3).

기도를 부탁하는 시드기야
예레미야 37장은 바벨론 군대가 기원전 597년에 유다 왕 여호야긴(고니야라고도 함)을 포로로 잡아가고 그 자리에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를 앉혔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시드기야는 여호와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하신 말씀은 듣지 않으면서 예레미야에게 그들을 위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1~3절). 그는 어떤 마음으로 기도를 부탁했을까요?
그때 마침 시드기야의 바람대로 바로의 군대가 애굽에서 나오자, 예루살렘을 에워쌌던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에서 물러나는 일이 일어납니다(5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군대는 애굽으로 돌아갈 것이고, 바벨론 군대가 다시 와서 예루살렘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6~8절).
눈에 보이는 상황은 자기들에게 유리해 보이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라고 하시자 시드기야는 다시 예레미야에게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말씀이 있느냐고 은밀하게 물어봅니다. 예레미야는 이전과 같이 “왕이 바벨론의 왕의 손에 넘겨지리이다”(17절)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바벨론의 왕이 와서 왕과 이 땅을 치지 아니하리라고 예언한 왕의 선지자들이 이제 어디 있나이까?”(19절)라고 반문합니다. 이런 말씀까지 들었지만, 시드기야는 결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막연한 기대 속에 사는 사람들
시드기야는 하나님께로부터 바벨론에게 항복하면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과거 이스라엘 역사에서 여러 번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심판을 돌이키지 않으실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선지자를 통해 기도를 부탁할 뿐입니다.
또 시드기야는 천년 넘게 이어진 전통의 강대국인 애굽이 신흥 국가인 바벨론에게 그리 쉽게 무너질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듯 보입니다. 이제도 애굽이 진군해 오자 바벨론이 물러나는 모습을 그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믿지도 듣지도 않으며, 그저 막연한 기대 속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저는 신앙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기도) 말씀을 말씀 그대로 온전히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