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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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창 25:33-34)

아버지 이삭은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언약을 붙들고 마흔부터 시작해서 무려 이십년을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그 이삭에게 은혜로 아들을 주시니, 그 아들이 바로 에서와 야곱입니다. 에서와 야곱은 기도로 얻은 아들이요 은혜로 얻은 언약의 아들인 것입니다. 에서와 야곱은 열다섯살 때까지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같이 삽니다. 당연히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게 언약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에서는 그 언약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창 25:32) 하며 겨우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창 25:34)을 팔아 버립니다.
언약 족보의 장자이면서도 에서는 왜 그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을까요? 수도 없이 언약에 대해 들었을텐데 왜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까요? 아마도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보이지 않는 ‘위의 것’(골 3:1-2) 대신에 눈에 보이는 ‘땅의 것’을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조석으로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도 에서의 관심은 하늘이 아닌 이 땅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니, 그 날 동생 야곱에게 농담으로 맹세를 하면서 장자의 명분을 팔아 팥죽 한 그릇을 얻어 먹은 것입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 같기도 하지만, 이 일의 결국은 참으로 슬프기 한이 없습니다. 성경이 에서를 가리켜 말하기를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망령된 자’(히 12:6)라 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단순히 팥죽의 문제가 아닙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느라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긴 에서는 사실은 지금 자신을 언약 백성 삼으시려고 주께서 하신 일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피로써 그를 사심으로써 그를 마침내 구원하셨는데 그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히 2:3)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련한 에서처럼 우리가 이 큰 구원 곧 하나님이 피로써 확증하신 이 구원을 가볍게 여기고 등한히 여기면, 우리는 그 보응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히 2:3)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아시니,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직 위의 것을 찾으라 당부하십니다. 하나님의 피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니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고 오직 위의 것을 생각하라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골 3:1) 아멘.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