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삼육중, ‘독서 멘토링’ 독서문화 조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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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삼육중학교는 ‘독서 멘토링’ 등 특성화 독서교육으로 학내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지난 10년 사이 우리 국민의 종이책 독서율이 20%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우려를 사는 가운데 한국삼육중학교의 특성화 독서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삼육중학교(학교장 김혜영)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활동이 불규칙한 상황에서도 자기주도적 독서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열었다. 특히 교육청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문화 환경을 조성했다.

이처럼 남다른 독서교육의 힘은 대외 평가에서 두드러진 효과로 나타났다. 한국삼육중은 <학교도서관저널>과 <알라딘>이 공동주최하고 청소년출판모임이 후원한 ‘제15회 전국 청소년 독후감대회’에서 우수독후감 선정 학교상을 받았다. 사서교사 우혜미 선생님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학교 도서관에는 180권의 양서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뉘어 실시한 이번 대회에는 각각 1722편과 752편이 접수될 만큼 응모 열기가 뜨거웠다. 가시적 성과 외에도 학생들이 얻은 교육적 효과 또한 뛰어나다. 3학년 김지환 군은 “도서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책을 읽고 몰입해 독후감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국삼육중, ‘독서 멘토링’ 독서문화 조성 주목

한국삼육중학교의 독서교육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학기 초부터 독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 평소 책 읽기에 관심 있는 선후배가 모여 모둠을 구성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독서 멘토링을 진행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우고,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독서와 토론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한여름 올빼미 독서 캠프’와 ‘체인지 UP! 진로 독서’ 활동을 펼쳤다. 당초 계획했던 모집 예정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 지원자가 몰려 행사 기간을 연장할 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컸다. 지정 도서의 주제와 내용을 놓고 자신의 주장을 제시한 ‘월드카페’ 토론을 비롯해 색판 뒤집기, 풍선 터뜨리기, 숨겨진 보물을 찾아 푸는 독서 퀴즈 등 체험활동을 곁들여 관심과 재미를 더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자신만의 서체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휴대가방 만들기도 소중한 경험을 쌓는 장이 됐다.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과 지역 공공도서관이 협력해 운영하는 ‘체인지 UP! 진로 독서’ 프로그램은 벌써 3년째다.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강사가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데, 진로와 관련한 다각적 독서 및 정보탐색 활동으로 자신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계획해 보는 시간으로 꾸민다.

1학년 윤지민 양은 “다양하게 변화하는 직업의 세계를 살펴보고 가치관을 정비해 진로 계획을 설정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토론과 발표 위주의 수업이 흥미로웠다. 책 속 보물찾기와 책 끝말잇기 등 유의미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img3# 한국삼육중, ‘독서 멘토링’ 독서문화 조성 주목

교내 독서동아리 북가온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열린 ‘독서로 토론’에는 북가온 소속 학생 15명이 참가해 전문가와 함께 ‘데이터는 개인과 공공 중 누구의 자산일까?’라는 주제를 놓고 심층적인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꿈’ ‘지구’ ‘우정’ ‘꽃’ ‘여행’ 등을 주제로 그림책 만들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제한된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책에 담아낸다.

얼마 전에는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지원 사업의 하나로 학교도서관 북큐레이션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국내·외 여행을 도서관에서 책으로 만난다는 기획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와 관련한 도서를 전시하고, 내용을 소개하며, 가보고 싶었던 국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전통 의상과 언어를 직접 체험하면서 마음으로나마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김혜영 교장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활용한 글쓰기를 통해 독서의 생활화를 실현하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독서와 함께 글쓰기, 토론, 발표 등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독서문화생활을 향유할 줄 아는 미래형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삼육중학교의 이 같은 독서교육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다른 학교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교육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