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가족사랑 공모전’ 대상에 김동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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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합회 가정봉사부가 주최한 ‘제1회 가족사랑 공모전’에서 일반 문학 부문에 출품한 김동석 씨가 대상을 받았다.
재림신앙을 후대에 전승하고, 아름다운 가족사랑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한국연합회 가정봉사부(부장 안재순)가 주최한 ‘제1회 가족사랑 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심사 결과 일반 문학 부문에 ‘육아일기’라는 제목의 작품을 출품한 김동석 씨가 대상을 받았다. 또한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또 다른 영적 가족’이라는 작품을 낸 김연지 씨를 비롯한 10명이 입선했다.

대상자와 입선자에게는 상금 50만원과 1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아주 특별한 선물 – 가족’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마련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했다. 시, 수필 등 일반 문학작품을 비롯해 포토에세이, 동영상(UCC), 그림, 이모티콘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를 부문별로 모집했으며, 전국에서 4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 ‘제1회 가족사랑 공모전’ 수상자 명단

대상 – 김동석: [수필] 육아일기

입선 –
김연지: [수필]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또 다른 영적 가족
김혜현: [수필] 오늘도 참 다정한 나의 하나님
연규인: [수필] 오늘은 항복, 내일은 행복
이미란: [신앙 간증]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조정임: [신앙 간증] 자녀 됨에서 증인 됨으로
박일규: [시] 꼬물꼬물 / 들리나요?
김창회: [편지] 아내에게 바치는 글
신영림: [편지] 보고 싶은 아버님께
성미정: [포토에세이] 믿음아, 어디 있니?
지영은: [그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우리 가족


‘제1회 가족사랑 공모전’ 대상에 김동석 씨

■ 대상 수상작: 육아일기(김동석)

‘조은아 많이 아팠지?’

나는 조은이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힘껏 안은 체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다. 기저귀를 22개월에 일찍 뗐던 조은이가 6세가 된 요즘 놀이하던 중에 자주 소변실수를 한다. 소변이 마려운데도 놀이를 끊고 싶지 않아서 참고 참다가 뒤늦게 쉬-를 하거나 결국 옷 입은 체 소변이 흘러내릴 때까지 놀이를 한 적도 있었다. 옷의 실수보다 소변을 참아서 신장이나 방광에도 무리가 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다.

“조은아, 중요하고 급한 것부터 하는 거야. 놀이하는 것보다 쉬가 마려우면 쉬를 하는 게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야. 놀이는 쉬하고 다시 할 수 있어.”

어제 실수한 후 씻기면서 했던 말이다. 아이는 금세 죄송하다고 용서해달라는데 나는 다그쳐 물었었다.

“약속을 하자. 또 그러면 어떻게 할 거니?”
“맴매 맞을게요.”
“맴매? 왜? 몇 대?”

은이는 10대를 맞겠다고 했고 나는 알았다고 다짐을 받으면서도 불안했다.

그런데 오늘 또 동생이랑 도넛 만들기 하고 정리하는 중에 갑자기 큰 아이 조은이가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더니 화장실에서 목 놓아 울고 있는 것이다.

“죄송해요~~~엉엉 죄송해요 ~~엉엉” 하면서……

달려가 씻기고 갈아입히면서 어제 약속한 것을 상기시켰다. 또 실수하면 맴매를 맞겠다던 조은이는 자기는 약속을 한건 아니란다. 즉 원해서 한 약속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어 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나는 순간 고민이 됐다. ‘굳이 혼을 내야할까? 그냥 한 번 더 넘어가 줄까?’ 나는 체벌도 폭력이라는 신념이 있다. 훈육하기 위해서 매를 든다는 건 핑계라 여겼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벌을 세우거나 때리지 않고 키워왔다. 그래서 나는 협상을 시작했다.

“은아, 선택해. 네가 말 한대로 10대를 맞을 거니? 아니면 돌아오는 일요일 휴대폰 안 보는 걸로 하는 건 어때?” 나는 매를 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딸아이는 몇 초의 망설임도 없이 매를 맞겠단다. 휴대폰으로 유튜브 보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거다. 그 대답에 나는 어의가 없고 화가 났다. ‘니가 매를 안 맞아봐서 그러는구나’라고 괘씸죄가 추가돼버린 것이다.

“정말 10대를? 엄마 아프게 때릴 건데?”

그래도 조은이는 핸드폰 못 보는 것보다 매를 맞는 걸 택했고 나는 조은이 손바닥을 잡고 10대를 때리기 시작했다. 내 눈빛에서 망설임을 은이가 보았던 걸까? 난 조마조마 한 마음과 망설임 끝에 수를 세라고 명령하고는 한 대, 두 대를 세게 때렸다. 은이에게 아프다고 느낄 정도까지만 힘을 조절했다. 아이가 아파하기에 살짝 보았더니 손바닥이 빨갛게 된 걸 보게 되었는데 그 순간 나는 잠시 멈췄다. 갈등이 또 일었다. ‘그만 봐줄까? 다섯에서 멈출까?’

울면서도 수를 끝까지 세는 은이를 보면서 좀 전보다는 힘을 훨씬 빼서 열을 마쳤다. 그리고 들렸던 매가 너무나 흉측하고 불결하게 느껴져 나는 매를 던져버렸고 아파하는 아이를  꼬옥 끌어안았다. 내 가슴이 다 무너져 내렸다. 애 앞이라 울고 싶지 않았지만 가슴이 엉엉 울어댔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한 동안 아이를 부둥켜안고 숨죽인 체 가슴으로 울고 있었다. 겨우 진정하고서 가슴 속 아이를 떼어내며 물었다.

“조은아 많이 아팠지?”하며 손을 살펴보는 내게 그때서야 침묵하고 있던 조은이는 손바닥 어디어디 부분이 아프다고 울면서 애절한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난 아무 말도 못하고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다음엔 실수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자. 엄마도 많이 속상해……”

그러자 우리 조은이는 내 품에서 조금 더 울고는 눈물을 그쳤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안긴 채로 있다가 고개를 들어 나를 한번 쳐다본다. 난 눈을 감고 속으로 울고 있었다. ‘예수님 저 잘 한건가요? 우리 은이 좀 위로해주세요. 네~’

성령께서 은이에게 이해시켜 주신 걸까? 긴 잔소리도, 어떤 변명도 안했는데 조은이가 내 등을 토닥토닥 거려준다. 그리고는 내 눈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엄마도 마음이 아팠지? 엄마도 무서웠지?”

그 말에 난 와락 무너져 내렸다. 참았던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그 조그만 아이의 위로가 날 하나님께로 이끌어 주었다. 하나님 마음이 이랬겠구나. 아담에게, 노아에게 죄를 선고하시면서 이렇게 아프셨겠구나. 이렇게 여러 번 많이 고민 고민하며 최선의 것을 선택하신 것이구나 하고…

나도 은이를 그냥 두고 여러 번 용서의 말과 격려와 기회를 주었지만 변화가 없었고 은이가 예민하게 기억하고 꼭 실천해주길 바래서 마지막 선택을 주었었다. 그리고 그것을 어겼을 때조차도 갈등했지만 은이가 꼭 고쳤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를 들었었다. 그러나 죄는 미워하되 죄인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텍스트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해가 됐다. 은이가 한 행동은 미웠으나, 은이가 미운 게 아니라 더 애처로워 더 가슴으로 안게 했다.

나도 은이처럼 주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또 기억하지 못하고 율법에, 죄에 넘어져 울 때 다시 일어나 주의 품에 안겨서 “죄송해요. 주께서 제가 실수할 때 무서웠지요? 내 죄로 내가 아파하는 모습 보며 주께서 더 마음 아프셨지요? 차마 나를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싶을 만큼 괴로우셨지요…”

그리고 주의 품에 안겨 죄로 인해 멀어졌던 간격을 회복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품에 안겨 용서해주신 은혜를 따라 다시 주안에서 기뻐하고 주안에서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우리 은이가 엄마에게 매 맞았던 것을 기억해서, 실수했다는 것을 기억해서 좌절감과 슬픔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면 난 더 마음이 아프고 더 고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일어나 웃으며 나를 대하고, 나를 도와주고자 나를 살피며 내 주위를 맴도는 원래의 예쁜 딸로 회복해주어서 정말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예수님도 내가 깊이 회개한 후에는 은혜로 일어나 다시 주안에서 기쁘게 살기를 바라시겠구나!

오늘도 이렇게… 조은이를 통해 주의 사랑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