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

411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는 국제학교 설립 방안을 밝히고 “올해 안으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기본적인 시스템을 세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교육시스템을 갖춘 국제학교를 만드는 게 교육기관으로서 꿈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양질의 교육과정을 갖춘 ‘제대로 된’ 국제학교에서 뛰어난 그리스도인 인재를 양성해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겠다는 게 우리의 중장기 발전방안이다”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가 국제학교 설립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송을섭 목사는 최근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필리핀 현지에서 나눈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업 방향성을 밝히고 “올해 안으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기본적인 시스템을 세팅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 목사는 “한국, 일본, 중국의 학생들이 한 캠퍼스에서 통합된 교육과정을 통해 서로 교류와 문화를 경험한다면 분명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철저한 신앙교육과 인성교육으로 교회와 세상의 리더가 되는 청년들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 국제학교를 통해 선교사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화산 활동이 잦아들고, 경계경보도 3단계(비교적 적은 폭발 가능성)로 하향 조정되면서 연수원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언제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까?  
– 아무래도 지난달 따알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나 상황 대처에 성도들의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당시 학생과 스텝 등 15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따알과 이곳은 약 25Km 남짓한 거리입니다. 화산이 폭발하자 모든 프로그램을 즉시 취소하고, 곧바로 마닐라 인근의 리조트로 피신했습니다. 최소한의 응급대응 인원을 제외한 100명 규모였습니다. 90명의 한국인 장.단기 연수생이 있었는데, 그중 65명이 이번 일로 귀국했습니다.

교사와 스텝들이 화산 폭발에도 연수원을 비우지 않고, 지붕부터 각 방의 창틀까지 구석구석 분진을 걷어내며 청소했습니다. 이들의 수고 덕분에 주변의 다른 어느 기관이나 시설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

교육프로그램은 현재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화산의 경계경보가 내려가고, 특별한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큰 비가 내리면 환경적으로는 한결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연수생이 많이 빠진데다 2월 말까지 단기 프로그램을 취소하며 경영에 타격이 발생한 건 사실입니다. 1월 31일 기준 장기생 16명을 비롯해 26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 일본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최근 들어 일본 학생들이 오고 있는 게 고무적입니다. 2월 안으로 8명의 학생이 장기연수생으로 더 등록할 예정입니다.

중국에서도 장.단기 연수생이 올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신청을 받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진정되고, 건강검진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한 후 등록을 허락할 생각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화산으로 인해 떠났던 학생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고, 곧 돌아오리라 기대합니다.

▲ 초유의 사건을 겪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 처음에는 경황이 없고 절망적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 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학부모님들께 이전보다 더 큰 신뢰를 얻었다는 게 소중한 경험입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손실을 많이 입었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초동 대처로 학부모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지금도 감사하다며 메시지를 보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였지만)예정했던 연수를 다하지 못하고 돌아간 게 죄송한 일임에도, 모두 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도 아이들이 그동안 이곳에서 공부했던 내용과 성적표를 정리해 발송했는데, 많은 분들이 ‘다음에 꼭 다시 보내겠다’ ‘아이가 너무 아쉬워한다. 여름방학에 연수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뒤처리를 하며 많이 힘들었는데, 이런 반응을 보면서 힘도 나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

▲ 혹시, 한국의 기관과 성도들이 SDA교육 필리핀연수원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는 모든 게 협력입니다. 혹, 추후 공동 연수프로그램 개발 등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면을 빌려 화산 폭발 당시 저희를 전폭적으로 믿고, 어떤 조치에도 지지해주신 이형진 사장님과 박진주 팀장을 비롯한 본사 임원진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피신했던 리조트도 그날 새벽에 서울에서 급히 섭외해 알려주셨던 곳입니다. 저희와 함께 꼬박 밤을 새우고 기도하면서 핫라인을 가동했습니다.

경영적으로는 큰 변수만 없으면, 곧 예년 수준을 회복하리라 생각합니다. (* 기자가 인터뷰를 하던 날, 중국에서 한 독지가가 화산 폭발 때문에 걱정이라며 후원금 1만 위안(한화 약 170만원)을 보내주기도 했다)

▲ 올해로 벌써 부임 4년째를 맞는데요.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면 어떻습니까?
– 생각지도 않았는데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PMM 선교사 기간이 2년 더 남아 있었는데, 임기 중간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멋진 일을 보여주실까’ 생각했습니다. 그 기대대로 많은 게 이뤄졌습니다.

학생도 늘고, 경영성과나 실적도 가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에는 3명의 영혼이 침례를 받으면서 선교적으로도 서서히 결실이 생기고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바쁘고 업무도 많았지만 언제나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이외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반가운 일입니다.


인터뷰 –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

▲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경험삼아 보내는 해외어학 연수의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답만 강요하는 영어공부를 뛰어 넘어 의사소통을 위한 균형 있는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언어의 유창성과 함께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수준 또한 중요합니다. 이곳에서는 24시간 원어민교사와 밀착해 생활하면서 영어를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육시스템은 서울의 본부에서 세팅한 것입니다. 단순히 영어를 읽고, 쓰고, 이해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도록 하는 교수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학문적 성취도가 뛰어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올바른 영어를 자신 있게 구사하는 등 수준 높은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지도합니다.

3단계의 평가와 정확한 수준별 상담을 통해 레벨 결정을 결정하고, 매주 각 과목별 평가를 실시합니다. 이를 토대로, 2주에 한 번씩 실시하는 학부모 및 학생상담을 통해 향상된 학습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죠. 개인별 학업성취도에 대한 상담과 학습태도, 진로 등 포괄적인 상담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수익을 내야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선교기관입니다. 그게 이곳이 다른 연수시설과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저희는 영어교육 그 이상의 목적이 있습니다. 설립의 목적과 운영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비즈니스지만, 목사가 경영한다는 건 선교하라는 명령입니다. 물론 사람이나 능력에 따라 다르고, 전문경영인에 비해 여러 모로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목회자이자 선교사로서 연수원의 발전과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의 교육을 받은 학생이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

▲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펼치고 싶은 사업은 무엇입니까? 중장기 발전방안과 함께 비전을 제시해 주십시오.
– 자체 교육시스템을 갖춘 국제학교를 만드는 게 교육기관으로서 우리의 꿈이고 비전입니다. 교회에 젊은이들이 점차 줄어드는 이 시대에, 좀 더 많은 우리의 자녀들에게 보수적인 삼육교육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양질의 교육과정을 갖춘 ‘제대로 된’ 국제학교에서 뛰어난 그리스도인 인재를 양성해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겠다는 게 우리의 중장기 발전방안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는 시간과 비용, 거리적인 면에서 부담이 큽니다. 반면 이곳에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비용과 투자로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국가나 제도권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는데도 유리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의 학생들이 한 캠퍼스에서 통합 교육과정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문화를 경험한다면 분명한 시너지가 있을 것입니다. 영어 외에도 제2외국어, 제3외국어도 마스터할 수 있고, 1인1악기와 하이클래스 운동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신앙교육과 인성교육으로 교회와 세상의 리더가 되는 청년들을 배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지난해부터 연구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기본적인 시스템이 세팅될 것입니다. 중국 학생들은 벌써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식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온라인으로 성경과 영어를 배웁니다. 궁극적으로 국제학교를 통해 선교사운동을 하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입니다.

▲ 요즘은 전화나 인터넷 등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이곳까지 찾아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SDA교육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그곳에 가면 확실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신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단계마다 난이도와 성취도를 조절해 학습 기간이 짧아도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레벨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실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100% 재림성도로 구성된 신실하고 실력 있는 교사진도 신뢰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그들은 연수생이 오기 한 달 전부터 데코레이션이나 프로그램을 연습합니다. 자신들도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철저한 평가와 검증을 거쳐 선발된 탁월한 인재입니다. 다년간 재직 중인 교사들은 SDA교육의 연구소와 연수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실력은 물론, 전인적 인성을 갖췄습니다.

외국어교육뿐 아니라, 잘 짜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기에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생활과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 및 시설 등 복합적인 장점이 많습니다.

저희는 경쟁보다는 재미를 추구합니다.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웃지 않으면 실패한 수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재밌는 공부를 강조합니다. 똑똑하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그 교육은 결국 건강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연수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아무리 시설과 환경이 좋아도 교육만족도가 높지 않으면 학생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수강생이 조기마감 된다는 건 그만큼 반응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 SDA교육 필리핀연수원장 송을섭 목사
▲ 끝으로 이곳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하는 국내외 성도들에게 당부나 강조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 염려하며 걱정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넉넉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연수원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으로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환경적으로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탁월한 영어공부와 함께 새로운 문화체험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곳에서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혹여나 한국에서 자녀교육이 힘들다면 이곳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보수적인 삼육교육을 원하신다면 자녀들을 보내셔도 좋을 듯합니다.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작은 부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외국어학원 사업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실 것을 믿습니다. 계속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