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 ‘꿈의학교’ 개교한 신종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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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교회 신종성 목사가 경기 ‘꿈의학교’ 개교식에서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교에 지장이 생기고 전도에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봉사활동은 할 수 있습니다. 마냥 움츠리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야 합니다. 재림교회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네트워크입니다. 이를 접목하고 연계하면 충분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장기적으로 교육공동체를 갖추는 게 꿈입니다. 벌써부터 타 교파에서 관심을 보일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기 ‘꿈의학교’ 과정을 개설한 포천교회 신종성 목사는 “교회는 교육기관”이라고 전제하며 “예수님의 지상명령에서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은 바로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마침 교회가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교육에 영향력을 가진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교회는 마을과 이웃에 필요한 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가 이런 지역사회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나 필요성은?
– 지난해 2월 PMM 선교사 활동을 마치고, 대만에서 서중한합회로 복귀했다. 포천교회로 발령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부임 설교도 하지 못했다. 굳게 닫힌 교회문을 지켜보며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교의 문은 더욱 굳게 닫혔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교회는 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의 불을 밝히는 당연한 사역이 사회적으로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온라인 예배와 거리두기 방문, 전화, 인터넷, 스마트폰을 이용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다양하고 꾸준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선교였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개인의 신앙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나, 선교는 침체했다. 교회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런데,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선교를 요원했다.

교회가 선교하지 못하면 성도들의 영적 삶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공동체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 더욱이 대부분의 교회가 고령화되고, 출산률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이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선교의 길을 열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던 중 정부지원 정책을 살피게 되었다.

여러 사업 가운데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교육과 미래지향 사업을 찾게 됐다. 바로 경기교육청이 주관하는 ‘마을교육공동체 꿈의학교’ 사업이었다. 유럽엔 이미 마을공동체 교육기관 사업이 보편화했다. 지역의 학생들을 학교에만 맡기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의 사업장을 오픈해 공동으로 어린이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찾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까지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이러한 사업을 밴치마킹한 사업이 바로 ‘꿈의학교’다.


인터뷰 – 경기 ‘꿈의학교’ 개교한 신종성 목사

▲ 포천교회는 어떤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나?
– ‘꿈의학교’는 매년 새롭게 신청해 운영한다. 우리는 올해 처음 신청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2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모든 ‘꿈의학교’ 지원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게 쿠킹클래스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요리교실에 국한하지 않았다.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접목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2015년 인성교육을 법제화했다. 기존의 특별활동 혹은 교육에 그치던 인성교육을 모든 교과과정에 포함시켰다. 근래에는 민주시민교육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는 이런 점을 주목했다. 2015년 인천에서 있었던 유네스코 ‘교육2030 인천선언’에서 앞으로 15년간 OECD국가 교육정책의 핵심을 파악했다.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 학습’에 근거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쿠킹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과정을 접목해 개발했다.

이를 위해 서중한합회가 수탁 운영하는 포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종범)과 협력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존에 포천교회가 진행하던 활동들을 사업에 연계했다. 학생들이 만든 빵과 쿠키, 음식들을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독거노인 및 사회적 약자층을 방문해 전달하고 봉사하는 활동이 그것이다.

올해는 사업 첫 해여서 ‘도전형’으로 7개월간 최대 1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내년에는 ‘성장형’으로 2500만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인터뷰 – 경기 ‘꿈의학교’ 개교한 신종성 목사

▲ 강사, 프로그램 등 과정의 진행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 교회 봉사를 위해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해두신 헌신하는 성도들이 있었다. 젊은 장로님 가정이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준비했다. 제과제빵을 비롯한 학생교육을 위해 교사자격증 과정을 이수했다. 교사 1인당 절반 밖에 지원을 못해 드렸지만, 헌신하는 마음으로 잘 준비해주셨다.

이 일을 위해 조현일 장로님과 김정림 집사님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다. 모두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주신 재능과 경험이었다. 이번 기회에 쓰임 받을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 기도하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가운데, 장로님 가정이 제빵 경험이 있고, 집사님은 자격증까지 있다는 말씀에 직원회를 열어 사업을 추진했다. 처음 시작은 ‘꿈의학교’가 아니었던 셈이다. 장로님 가정의 재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머니와 함께 하는 쿠킹클래스’를 준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븐을 비롯한 제빵기 등 설비를 갖췄다.

그러던 중 올 1월 ‘꿈의학교’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마감 일주일을 남겨 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교회에서 청소년 교육사업으로 무조건 추진한다는 믿음을 갖고 진행했다. ‘꿈의학교’를 위한 준비기간은 일주일 정도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장로님 부부를 훈련시키고 준비해 주셨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현대 한국사회 청소년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일이었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 돌아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청소년을 이해하고 선교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

더욱이 ‘꿈의학교’는 미래 교육의 정책 가운데 하나인 통합교육을 실시해야 했다.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이 섞여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조화롭게 교육해야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주 담당교사로 활동하는 김정림 선생님의 오랜 경험에 힘입어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뷰 – 경기 ‘꿈의학교’ 개교한 신종성 목사

▲ 사전에 관련 정보는 어떻게 얻고, 어떤 절차를 거쳐 신청했나?
– 독일에서 잠시 목회하면서 교육에 대해 많은 학습을 했다. 특별히 마을공동체 교육프로그램이 잘 짜인 것을 보고 한국에도 이런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육 정책과 행정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살피던 중 경기교육청의 마을공동체교육 ‘꿈의학교’를 알게 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정부지원 사업은 매년 연말과 연초에 이뤄지기 때문에 각 지역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분야의 정부지원 사업을 잘 살펴보면 유익한 정보와 함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업도 알 수 있다. 거주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만 살펴보더라도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 이상의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각 분야마다 지원자격 및 과정이 자세히 기록돼 있기 때문에 교회와 성도들이 갖고 있는 자원과 정부의 지원 내용을 잘 접목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사업의 장점은?
– 정부지원 사업은 공신력을 갖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어떠한 홍보와 노력도 필요 없다. 교육청과 시청 홈페이지는 물론, 학생들의 인터넷 알림장을 통해서도 각 학교와 지역에 홍보가 돼 선발된 학생들이 제 발로 교회로 찾아온다.

이번에 우리는 교육청에서 정해놓은 모집정원의 2배가 넘는 인원이 서로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경험을 했다. 가만히 있어도 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앞다퉈 자원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교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인터뷰 – 경기 ‘꿈의학교’ 개교한 신종성 목사

▲ 프로그램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 전문성이다. 마치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있어서 마음은 물론, 모든 순서마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처럼 학생들을 교육하는 건 마음부터 실력까지 잘 준비돼 있어야 한다. 과거 믿음의 선조들이 철저하게 말씀을 암송하고 준비하고 나가서 선교했을 때, 많은 사람이 주님 앞으로 나아오는 일이 있지 않았던가.

‘꿈의학교’는 직접 선교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외부인이 찾아오고 싶고, 가고 싶어하는 곳이어야 한다. 강사와 시설 등 모든 분야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인터넷과 지식의 발전하면서 굳이 현장에 오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습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 이런 사업은 전문인력이나 장비, 아이디어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교회에서나 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달란트를 맡기셨다. 내가 몇 달란트를 갖고 있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그 달란트를 지금 어디에 두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땅에 묻었다면 빨리 꺼내 사용해야 한다. 작게 갖고 있다면 작게 시작할 수 있고, 크게 갖고 있다면 크게 시작할 수 있다. 달란트는 성도와 교회의 능력 혹은 재능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혹시 땅에 묻어두고 있는 달란트는 없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성공과 실패는 과정과 결과에 있는 게 아니라, 시작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 있다. 교회가 선교를 위해 어떠한 일이든 시작할 수 있다면 성공하는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미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하고 난 다음에는 실패는 없다. 모든 게 성공이다. 중요한 건 교회가 가진 달란트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등불을 등경 위에 둔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교회의 협력이 중요하다. 포천교회는 다년간 수석장로로 봉사하시는 김기복 장로님의 협력과 헌신으로 모든 게 순조로웠다. 어떠한 반대도 없이 오히려 조언을 통해 모든 사업에 도움을 주셨다. 복음사업은 안 되는 이유를 찾아 부족함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부족한 것을 함께 채워 이뤄가는 사업이라는 걸 경험하고 있다.

▲ 이 같은 사업을 다른 교회에도 적용하려면?
–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연적교회 성장에 보면 교회의 장점과 맹점을 살피고, 맹점을 보완하면서 교회를 성장시키는 원리가 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해당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최소한 1년은 연구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있을 것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많이 있다면 그 중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면 된다.


인터뷰 – 경기 ‘꿈의학교’ 개교한 신종성 목사

▲ 이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 분명한 건 선교다. 포천교회는 한때 전국 최고의 영어성서원을 운영했던 교회다. 아이들과 청소년으로 가득 차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사정에 의해 성서원은 몇 해 전 문을 닫았고, 교회는 당시의 절반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섭리하고 계심을 경험한다. 개교식에서 신원식 합회장께서 “‘꿈의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진짜 꿈을 주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큰 도전을 받았다. 하나님의 꿈, 복음의 말씀이 이 일에 협력하는 성도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잘 심어지길 바란다. 아이들이 꿈을 가질 뿐 아니라, 꿈을 이루도록 기도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되길 기대한다.

▲ 끝으로, 성도들에게 당부나 강조의 말씀이 있다면?
– ‘꿈의 학교-멘토리스 쿠킹클래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멘토리스 포천지부 설립을 도와주신 관계자와 지부장이자 학교장으로 활동하시는 허효춘 집사님, 재무와 행정업무를 맡은 유명자 집사님, 학생들의 교육을 맡은 조현일 장로님과 김정림 집사님의 협력에 깊이 감사한다. 3년 전, 새 성전을 건축하고 좋은 환경을 갖춘 구일회 목사님의 헌신에도 감사한다.

부족한 소자가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새 술을 새 부대에’ 채워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앞으로 교회가 해야 할 여러 과제와 사업이 있다. 교회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교회 앞 작은 건물을 매입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동안 교회 건축을 위한 토지 마련과 건축에 성도들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남아 있는 과제를 이루기 위해 다시 헌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 믿음의 가족들의 기도를 요청드린다.

경기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잘 활용해 마을교육법인과 지역사회에 교육 기회의 확대 및 지속 가능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 앞으로 관내에서 폐교로 나오게 될 학교를 활용한 더 큰 꿈과 비전을 나누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