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예배 도중 무장괴한 침입, 목사 등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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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온라인예배 도중 무장괴한이 교회에 침입해 목사와 반주자 등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일 저녁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디퀴니 지역에 위치한 크레요교회(Kreyól Ministry Church)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납치 사건이 일어나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가 요청된다.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어 가족과 현지 교회 관계자들을 더욱 애태우고 있다.

당시 이 교회에서는 온라인으로 방송예배를 진행 중이었다. 설교를 맡은 에스티메 목사를 사이에 두고 남녀 찬양대원이 단상에서 찬미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기관총을 든 남성이 다가와 이들을 끌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도중이어서 현장을 지켜보던 성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찔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 설교자와 예배 인도자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낮춰 급히 피했다. 검정셔츠에 모자를 눌러 쓴 괴한은 오른손에 총을 들고, 이들을 위협했다. 누군가 카메라 앞을 재빨리 뛰어가는 모습에서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한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에스티메 목사는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말씀을 선포하고 있었다. 그는 시청자에게 “사탄은 자신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권능은 상황에 관계 없이 무엇이든 되돌릴 수 있다”고 권면했다.


아이티서 예배 도중 무장괴한 침입, 목사 등 납치

마이애미헤럴드 등 외신은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괴한 8∼9명이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침입했으며, 목사와 피아노 반주자를 포함해 4명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교회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진다면 이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못할 일이 없다. 교회든 학교든 어떤 기관에 대해서도 존중이 없다”며 탄식했다.

재림교회 뉴스네트워크 ANN도 이를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대총회장 테드 윌슨 목사는 “이런 끔찍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볼 때, 주님께서 곧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지적하며 “납치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어려움 가운데 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하자. 그들의 가족과 가해자 그리고 아이티의 안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세계 각국의 재림성도는 “인질로 붙잡힌 주의 백성들이 안전하게 가족과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며, 납치범에게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자비가 임해 악한 마음을 조속히 돌이켜 회개하길” 기도했다. 성도들은 “이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의 결과로 어떤 큰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나님이 사단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알게 될 것이다. 이 일이 성취될 때까지 계속 간구하며 탄원하자”고 입을 모았다.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는 최근 들어 치안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올 2월에는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400여 명이 탈출해 총격전을 벌여 교도소장 등 2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한 벨리즈 축구 국가대표팀이 탄 버스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던 도중 갱단에 붙잡혔다 풀려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지난해 대비 200%나 폭증해 불안을 키우고 있다.


아이티서 예배 도중 무장괴한 침입, 목사 등 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