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지금 미얀마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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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선교사는 미얀마 직업훈련센터 설립으로 현지 재림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미얀마 직업훈련센터 설립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PMM 선교사로 지난 9년 동안 사역하면서 한 번도 잊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현지 재림청년과 성도들의 직업문제를 어떻게 돕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해외개척선교를 위해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들이 모국이나 미국 한인교회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현지의 상황은 잠깐 보기 좋게 바꿀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그들의 눈에 한국인 선교사들은 단지 돈을 잘 조달하는 ‘역할 수행자’로 생각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자칫 한국인 선교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재림교회뿐 아니라 다른 교파의 선교사들도 이미 경험하고, 또한 지금도 염려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려운 이들을 자금으로 도울 때 오는 희열과 감동은 선교사에게 언제나 멋진 순간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도우면 도울수록 마음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스스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떠오릅니다. 물고기를 잡아 당장 입속에 넣어 주기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평생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남을 도우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미얀마는 전 세계 여러 단체를 통해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계속 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오히려 도움을 받아 주는 것도 상대방에게 큰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는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문화이지만, 이곳에 와서 지내다보니 그것이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가난하고 인맥이 없는 젊은이들은 성공의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됩니다. 일반 사회는 물론, 교회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은 이러한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술은 평생 사용할 수 있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기술이 있는 사람은 어디에 가서도 굶지 않습니다. 빈곤 국가인 미얀마는 이러한 기술조차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술을 배운다는 것은 평생 가지고 다니게 될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여러 모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을 전수하는 기관의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하기에 (가칭)미얀마 직업훈련센터의 운영담당자 제안을 기쁨과 감사로 받아들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빙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우선은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먼저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들이 처한 현실적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분야를 가르칠 것입니다. 한동안은 몸으로 직접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실 것을 믿기에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후원계좌: 우리은행 481 012750 02 001(예금주: 정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