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육중, 21개월 만의 전면 등교에 ‘깜짝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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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삼육중 학부모회는 ‘얘들아 수고했어, 선생님 수고하셨어요’라는 주제로 전면 등교일에 맞춰 응원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삼육중학교. 정문 벽면에는 ‘우리 아들 딸들 사랑한다. 넌 하늘이 준 최고의 선물이야!’ ‘봄꽃같이 찬란한 너를 응원해! 이제 진짜 봄이야~’라고 쓴 현수막이 나부꼈다. 가방을 멘 학생들의 표정에 미소와 설렘이 가득했다. 무려 21개월 만의 전면 등교를 맞아 이 학교 학부모회가 진행한 응원 행사의 모습이다.

서울삼육중학교(교장 김종섭) 학부모회는 이날 ‘얘들아 수고했어, 선생님 수고하셨어요’라는 주제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부터 올 11월까지 전면 등교를 하지 못하고,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했다. 학부모들은 전학년 등교를 맞아 그동안 수고한 학생들을 응원하고, 학사운영에 최선을 다한 교직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같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1주 등교, 2주 온라인 혹은 2주 등교, 1주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았다. 체육대회나 축제는 물론, 입학식과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해야 했다. 온라인 수업 기간에는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졸음과 피곤을 이겨가며 아픈 허리를 주무르기도 했다. 교사들도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 게다가 학생들의 방역 관리까지 신경 쓰며 학사를 운영했다.

학부모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등교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껏 준비한 간식꾸러미를 나눠줬다. 전면 등교 소식을 듣고, 며칠 전부터 직접 발품을 팔아 물건을 구입하고 일일이 포장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여전히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전면 등교에 대한 염려와 기대가 교차하지만, 일상으로의 회복을 바라며 첫걸음을 내딛는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데 의미를 뒀다.

조서현 학부모회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첫 전면 등교를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 모두 하나 되는 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 언제나 건강한 학교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교정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섭 교장은 “텅 빈 교실이 다시 학생들의 웃음으로 가득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되면서도 방역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앞으로 학교 방역을 더욱 강조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이 되도록 항상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서울삼육중학교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의 학생 사회성 회복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이뤄졌다. 학교 측은 이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다양한 학내 행사 및 학생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