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주기별 구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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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병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잇몸의 염증을 없애려면 하루 세 번, 3분씩 양치질을 하고, 칫솔로 잇몸 마사지도 세밀하게 해야 한다

유아·아동기의 구강 관리
만 3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은 충치는 일명 ‘우유병 충치’이다. 대개 위쪽 앞니 네 개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우유병을 입에 물고 잠드는 습관이 있거나, 모유를 먹인 경우 이유식이 늦은 아이, 달래기 위해 고무젖꼭지에 꿀이나 시럽을 자주 발라 먹이는 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어린아이의 치아와 신체 건강을 위해 되도록 15살 이후에 꿀을 먹는 것을 권장한다.
   아이는 생후 6개월부터 이를 닦아 주어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이가 나기 시작하는데, 충치 예방과 잇몸 마사지를 위해서 치아가 나오는 시기부터 이를 닦아 주기 시작하여야 한다. 생후 24개월까지 어린이 스스로 이를 닦을 능력이 없으므로 부모가 거즈를 이용하여 이를 닦아 주어야 한다. 자주 닦아 줄수록 좋으며, 적어도 하루 한 번은 꼭 닦아 주어야 한다.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을 중단시켜야 한다. 자는 동안 입안에 고여 있는 분유 성분이나 이유식은 어린이 치아를 썩게 하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우유병을 물고 자는 일이 없도록 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우유병에 우유 대신 보리차를 먹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잠이 드는 즉시 우유병을 입에서 빼고 거즈를 이용하여 입안을 닦아 주도록 한다. 보통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받게 된다. 유치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하고, 유치에 치아우식증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시기는 만 3세 이전이다. 흔히 아이가 치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치과에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치아가 상당히 손상된 후로서, 진료 기간도 길어지고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만 12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어린이의 경우 경제적, 시간적 이유로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어렵다면 보호자는 수시로 아이의 입안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리고 치아우식증의 발생 조짐이 있으면 즉각 치과에 방문하도록 한다. 또한 자기 전 아이와 같이 이를 닦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아이로 하여금 칫솔을 손에 쥐게 하여 이 닦기와 친숙해지도록 하여 올바른 칫솔 사용법을 익히게 한다.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려면 자기 전 칫솔질이 매우 중요한데 가능한 아이와 함께 이를 닦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어린 시절 보호자의 칫솔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이를 닦으면 아이들도 즐거워할 것이며 구강 관리 조기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청소년기의 구강 관리
청소년기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구강 건강이 악화되기 쉬울 때라고 볼 수 있다. 음료수나 인스턴트식품의 섭취가 늘고, 바쁜 일정 등으로 양치질을 거르는 비율도 높아지게 된다. 학업 등으로 치료를 방치하여 충치 등 구강 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 스스로 양치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식사 후 입안을 구강 청결제나 최소한 물로 헹구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3명은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식후 양치질을 소홀히 하면 치태가 생기고, 이는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침, 점심 식사 후, 야식 후, 잠자기 전에 양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만일에 덧니 등 부정 교합이 있으면 더 꼼꼼히 양치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관리하도록 한다. 이 시기에는 1년에 1~2번은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청년기의 구강 관리
20~30대 젊은 층에서는 턱관절 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정부 통계를 보면 2010년 25만 명이었던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2018년에는 35만 명으로 늘었는데 이 중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를 악물거나 한쪽만 사용해서 씹는 등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이 있거나, 불안감, 우울, 스트레스 등으로 턱과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턱관절 장애가 잘 생기게 된 것이다.
   특히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젊은 여성에 잘 생기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잦은 흡연과 음주도 구강 건강의 적이므로 금연하도록 해야 한다. 흡연은 구강 내 온도를 높여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며 충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금연, 금주가 어렵다면 흡연과 음주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해야 한다.

중년기의 구강 관리
중장년층에서 치은염과 치주염은 가장 흔한 구강 질환 중 하나이다. 2018년 한 해에만 치은염 등 잇몸 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3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며, 특히 40대 이상에서 10명 중 7~8명이 잇몸 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잇몸 병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고, 들뜨게 된다. 고름이 차거나 구취를 유발해 대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뿐아니라 더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기도 한다. 잇몸 병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잇몸의 염증을 없애려면 하루 세 번, 3분씩 양치질을 하고, 칫솔로 잇몸 마사지도 세밀하게 해야 한다.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닦는 것이 좋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의 사용을 생활화하고, 6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 가서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노년기의 구강 관리
노년층에서 임플란트나 틀니는 안 썩는다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임플란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점막염, 주위염 등 시술한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으로 잇몸 뼈가 녹으면 심어 놓은 임플란트를 잃을 수 있으므로 시술 후에도 칫솔질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태나 치석 제거를 위한 치실, 치간 칫솔 사용, 잇몸 치료 및 스케일링도 필수적이다. 틀니 역시 마찬가지이며 틀니와 잇몸 사이에 마찰이 있거나 틀니가 헐거우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틀니를 끼고 자거나 올바로 세정하지 않아도 침과 음식물로 인한 잔여물이 생기므로 평소 틀니 전용 칫솔과 세척액을 이용해야 한다. 자기 전에 전용 세정제로 씻은 뒤 습기를 함유한 통에 넣어 보관하고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서 틀니와 구강 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유나
연세대학교 치의학 박사, 대한 해부학회 회원, BK21 플러스 구강생명과학단 소속 연구원, 하버드 의과대학 약물 의존 집단 약물 중독자 관리 집단,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혈액 당뇨,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 치매 관리 교육 이수, 2020 하버드 의과대학 COVID19가 임산부에게 미치는 영향 외, 코로나 집단 감염자 관리 이수, 아피카 국제학술대회 우수논문상 수상, 세계 3대 학술지 PRS 등재 등 차세대를 이끌어 갈 연구원, 역서: 『미용과 정용(2018)』, 『니시의학 건강관리(2018)』, 『만병의 근원(2019)』, 『건강법 입문(2019)』, 『발은 건강의 기본(2019)』, 저서: 『치아건강과 구강관리(2020)』

가정과 건강 4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