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외교관 여기에’ 한국삼육中, 모의UN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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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삼육중학교는 ‘제2회 삼육모의UN총회’를 개최했다.
한국삼육중학교(교장 김혜영)가 활발하고 다채로운 활동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모의UN 동아리를 통해 인류 공통의 관심사와 난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활동을 펼친 한국삼육중은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제2회 삼육모의UN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여름방학 중 계획했던 이 행사는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한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유행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정상적 운영이 어려웠지만, 학교 측은 10월 첫 주 연휴 기간을 이용해 진행했다. 점심식사를 없애는 대신, 오전 활동만으로 이틀에 걸쳐 실시한 것.

모의UN 회의는 학생들이 국가의 대사로 분해 국제적 이슈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찾아 정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활동을 한다. 실제 UN의 의제 상정과 결의안 작성 방식을 모방해 절차를 따른다. 아울러 학생 스스로 의장, 사무국, 대사관의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서 문제해결력과 리더십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경험의 장이기도 하다.

이번 모의UN에서는 △유엔개발계획(UNDP): COVID-19 종식 이후 국가 관광산업 발전 방안 △유엔인권이사회(HRC): 미얀마 인권문제 규탄 △(구)안전보장이사회(HSC): 1950년 한국전쟁에 대한 국가간 입장 및 대응 방안 △유엔마약범죄사무소: 관광범죄 근절을 위한 범국가적 방안 모색 △세계보건기구(WHO): Equal Distribution of Vaccines Among MEDCs and LEDCs(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균일한 백신 보급 체계 구축)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미래 외교관 여기에’ 한국삼육中, 모의UN총회

참가한 74명의 학생은 각 위원회에 배정돼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국제 문제해결을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영어로 진행된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 참여한 학생들은 열의가 남달라 대사 간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비중재 회의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곽지안(2학년) 양은 “훗날 UN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 모의UN을 통해 UN기구가 하는 일을 알게 되고, 평소 잘 모르던 국제 이슈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조사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모의UN 동아리에 가입해 의장으로 관련 활동을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 참여한 김소람(2학년) 양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원활해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여러 나라의 대사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백신을 맞고 싶어도 접종할 수 없는 나라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더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영어위원회 의장을 맡은 하수연(1학년) 양은 “처음 참여하는 모의UN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긴장이 됐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성취감을 느꼈다. 주어진 의제에 대해 여러 관점의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하는 모습을 보며 다소 어렵게 생각했던 쟁점이라도 얼마든 합의점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발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img3# ‘미래 외교관 여기에’ 한국삼육中, 모의UN총회

다년간 많은 학교에서 모의UN 행사를 주관한 D&B 컨설팅 유경연 총괄강사는 “코로나19로 많은 학교의 교육활동이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다른 열기를 보여준 한국삼육중학교의 모의UN 진행상황과 준비과정은 다른 학교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하며 “양적 규모 외에도 학생들의 정제된 발제 내용이나 질서정연한 태도 등 활동의 질적 수준도 매우 높았다”고 칭찬했다.

학교 측은 “연휴를 이틀씩이나 모의UN에 할애한다는 게 학생들에게 부담이었을 법도 하지만, 이런 염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수렴하는 내실 있는 활동을 통해 의사도출 과정에서 협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수준 높은 회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복영 교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많은 학교에서 행사 자체를 폐지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해 참여도가 낮았던 상황에서 운영의 묘를 발휘함으로써 안전하고 열띤 회의를 주재했던 우리 학교의 회의는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학교 현장에 좋은 롤모델로 자기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