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부족한가요?

80

안구 건조증이란 기본적으로 안구에 존재하는 눈물이 적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이 마르면 각막이나 결막 표면에 미세한 상처(미란)들이 생기게 되고 눈이 자주 시리며, 이물감이나 건조함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안과 의사들이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증상은 단연코 ‘뻑뻑하다’이다. 대다수의 사람이 이러한 증상을 한 번 이상 또는 지속적으로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안구 건조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이란 기본적으로 안구에 존재하는 눈물이 적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이 마르면 각막이나 결막 표면에 미세한 상처(미란)들이 생기게 되고 눈이 자주 시리며, 이물감이나 건조함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그와 동시에 결막이나 각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며,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하여 잘 뜰 수가 없고, 심한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하거나 시력이 저하된다. 노화는 보통 40대 이후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텔레비전,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 기기 화면을 볼 때는 눈 깜빡임 빈도가 감소하며, 완전히 감았다 뜨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휴식 없이 화면을 장시간 보는 습관이 지속되면 안구 건조증을 유발 혹은 심화시킬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의 원인
1. 노화: 안구 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정상적인 노화 현상에 의해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의 상태가 변한다.
2. 동반 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입과 눈 등 몸 전체 점막의 염증이나 건조가 발생하는 류머티즘 질환), 루프스, 공피증, 당뇨병, 비타민 A 결핍증 등의 질병이 있으면 눈물 생산이 줄어든다.
3. 방사선이나 염증으로 인한 눈물샘 손상
4. 각막의 예민성 감소: 라식 수술, 각막의 지각이 마비되는 신경 영양 각막염(neurotrophic keratitis)이나 장기간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서 눈 표면의 감각이 무뎌지면 눈물의 생산이 감소한다.
5. 과도한 눈물의 증발: 안검에 있는 지방 분비선(마이봄샘)이 병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면 지방 분비가 적어지고, 지방이 적어지면 수분 성분의 눈물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6. 눈꺼풀 속 말림, 눈꺼풀 겉 말림, 눈꺼풀염 같은 눈꺼풀 문제
7. 만성 결막염: 결막에서 점액 분비선 역할을 담당하는 술잔 세포들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줄어들면 점액 분비량이 적어져 수분을 점액층에 붙잡아 둘 수 없기 때문에 수성 눈물층이 곧 눈물관을 타고 코로 흘러나가게 된다.
8. 여성 호르몬의 감소: 갱년기에 여성 호르몬이 감소되면 눈물 생성이 줄어든다.
9. 약물 복용: 눈물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물에 의해 눈물이 마를 수 있다.
10. 환경 요인: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연기, 먼지, 햇볕, 바람 등의 자극, 독서나 컴퓨터를 하면서 무의식 중에 눈 깜박임의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11. 만성 피로: 만성 피로나 사회적인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에 의한 호르몬 변화도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안구 건조증의 치료
안구 건조증의 치료는 먼저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 다음 인공 눈물로 눈물을 보충하고, 눈 주위 청결에 신경을 써 마이봄샘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치료 효과가 미미할 경우 안구 건조증 치료용 안약, 염증 치료 안약 등을 사용해 보고, 그다음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방법이 수술적인 치료 및 IPL 광선 치료이다.

생활 환경과 습관의 개선
하루 종일 냉난방기가 돌아가는 답답한 빌딩의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를 보면서 작업을 하는 환경에서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집이나 사무실이 너무 건조하다면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하고, 40~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잠시 바깥 공기를 쐬거나 휴식을 취한 다음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눈꺼풀 염증이 동반된 건조증의 경우에는 취침 전 눈 주위를 온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공 누액
대부분의 인공 눈물은 장기간 자주 점안해도 별 부작용이 없으며 물약, 젤리, 연고 등의 형태로 상품화되어 있는 많은 종류의 인공 눈물 가운데 본인에게 편한 것을 선택한다. 단 병으로 되어 있어서 보존제를 포함하고 있는 인공 눈물은 하루 5회 미만 사용하고, 그 이상 사용해야 할 때에는 방부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은 1회 점안용 인공 눈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 눈물에 포함된 보존제 성분에 자극 반응이 있는 사람 역시 1회 점안용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 눈물은 안과 전문의의 진단 후에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꺼풀 염증 치료
심한 결막염과 눈꺼풀 염증이 같이 있다면 그에 대한 내복약 등의 염증 치료도 병행한다. 안구 건조증이 있는 분들의 눈을 검사해 보면, 속눈썹 바로 안쪽으로 노란 좁쌀 모양의 물집 같은 것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부위가 눈물막의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입구이고 분비구가 찌꺼기 등에 의해 막혀 있을 경우 노란 물집처럼 보이게 된다. 이렇듯 입구가 막히게 되면 적절한 양의 기름 성분(눈물막이 눈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역할을 함.)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은 더 심해진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치료는 베이비 샴푸나 눈꺼풀 청결제로 눈 주위를 가볍게 닦아 내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10~15분 정도 온찜질을 하는 것이다. 최근 IPL을 이용한 눈꺼풀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효과 또한 뛰어나다.

안구 건조증의 예방
건성안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장시간의 독서나 TV 시청,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눈이 피곤하고 건조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예방적으로 인공 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한 긴장,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당연히 건성안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일부 약제(신경 안정제, 혈압 강하제, 골다공증 호르몬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경우 장기간 사용했을 때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인혁
스카이서울안과 대표 원장

가정과 건강 8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