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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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의 현상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면서 성적 활동과 성적 능력의 감소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백발이 되어 가는 베이비 붐 세대의 수가 8천만에 이른다.
   갱년기 개시점의 정확한 연령은 일반적 통념과는 달리 다양하다. 중년의 개념은 생리학, 심리학, 사회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신화와 잘못된 개념 및 소문들로 복잡 미묘해지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에 대해 딱 부러진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논쟁만을 일으키게 된다. 뉴잉글랜드 연구소에 있는 역학자 존 맨킨레이는 “남성 갱년기에는 생리학적, 내분비학적, 심리학적 또는 의학적 기초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남성 갱년기의 여부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데 아마 제약 회사들이 남성의 갱년기가 존재한다고 선전해서 그럴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DNA 내에 유전적으로 내장된 갱년기 현상이 없을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대부분의 여성이 겪는 중년의 생물학적 평형의 변화를 남성들은 경험하지 않는다고 한다.

점진적인 과정
남성의 생식선은 많은 여성의 난소 폐경 나이처럼 끝나지 않기 때문에 갱년기라는 말은 사실상 남성에게 적용하기에 잘못된 명칭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에게 일어나는 일은 여성보다 점진적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지 않다.
   한편 노화의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생식력의 실효에 관해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이 끙끙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나타나는 이분법은, 정말로 남성 갱년기가 존재한다면 무엇이 남성 갱년기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혼란과 동의 결손을 야기한다.
의사들 사이에서 불확실성과 비동의성이 존재하면서도 중년 남성의 성적 무력감의 첫 번째 원인은 젊은 남성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더 많다고 보는 데 합의를 한 것 같다. 스트레스는 성기를 발기하게 하는 혈관에 장애를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55세 이상의 남성에게 발기 불능의 원인은 육체적인 것으로 일차적 원인에 의한 호르몬 및 혈관의 변화가 수반된 것이다. 사내 유아에서 성적 발달을 자극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은 성인 남성의 골격과 근육을 성장하도록 만든다. 이 호르몬은 전반적으로 남성의 성적 욕구를 담당한다. “50대 남성의 약 1/3 정도는 테스토스테론 결핍 증상이 있습니다.”라고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의 노인병학 교수인 존 몰리 박사는 말한다. “많은 남성이 성적 호르몬이 소실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소실감이 시작되는 때를 정확히 미리 말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말입니다.” 또한 국립암연구소의 호르몬 연구 권위자인 펜티 씨테리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남성은 50대 중반부터 60대에 점진적으로 호르몬이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조기 노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여분의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 성호르몬 결합 글로블린이라고 불리는 단백질(SHBG)은 여분의 테스토스테론과 연결되어 있다.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혈류를 따라 도는 여분의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 SHBG가 테스토스테론 저항성을 체내에 가지도록 하는 것같이 보인다. 이런 것은 남성에게 노화의 과정으로 수반되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발기 불능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성기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제한 때문이며, 종종 동맥이 비좁아졌다거나, 심장 질환, 흡연 그리고 만성적인 약물과 알코올 복용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다. 혈관과 신경 및 호르몬 조절계의 감소로 효율성이 느린 성적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

논쟁이 많은 결론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서 성적 욕구와 성관계에서의 변화는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심리적인 전환점을 형성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는 핵심 사항은 한 사람의 변화와 한계에 대한 인식이다.
   대화로 상통하는 것은 여전히 부부 사이에서의 친밀감에 대한 답변이고 실제적 성행위보다도 더 성적 욕구를 가질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변화무쌍한 취약성의 특권이라 생각해도 좋다. 모든 남성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

편집실

가정과 건강 2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