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집사의 구호사역이 가져온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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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리교회 김활란 집사의 구호사역으로 필리핀 등 지구촌 이웃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동중한합회 교문리교회에 출석하는 김활란 집사는 5년 전부터 해외 의류기부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1년에 1번씩 해외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현지인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 선교사의 복음전도 활동에도 힘을 싣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이 같은 구호사역은 교회나 단체 단위에서 하는 일은 잦지만, 개인적으로 헌신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일도 고되기 때문이다.

김 집사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등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주로 보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외 배송이 어렵거나 감염 우려로 물건을 받지 않는 곳이 있어 요즘은 필리핀과 몽골에만 지원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지런히 나눔의 손길을 펼친다. 수해를 입은 이재민이나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보낸다.  

물품은 주로 주변 성도들이나 친구, 지인 등이 모아준다. ‘좋은 일을 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근래 들어서는 여기저기서 후원이 늘었다. 헌옷을 직접 가지러 가거나 택배로 받아 필요한 곳에 알맞게 정리해 나누고 있다. 해외선교 봉사대에게는 요청이 오면 미리 준비해 두었다 보내기도 했다.


김활란 집사의 구호사역이 가져온 ‘나비효과’

김 집사의 이런 선행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삶이 팍팍해진 지구촌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 집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본격화하던 지난 3월부터 필리핀 AIIAS에 향학 중인 차윤환 목사에게 의류와 구호품 등을 모아 기부했다. 9월 중순까지 9차례에 걸쳐 매달 점보사이즈 두 박스 이상의 물량을 보냈다. 이 중 일부는 1000명선교사훈련원에 전달해 선교사들의 구제활동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후 차윤환 목사는 인도네시아 클라밧삼육대에서 유학 온 Jones Woy 목사와 작은 구호사업을 기획했다. 김 집사로부터 기부 받은 물품으로 캠퍼스 바자회를 연 것.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8가구의 재림성도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하고, 12명의 AIIAS 경비직원에게 쌀을 구입해 전달했다.

또한 바자회 후 남은 물품은 AIIAS와 AUP에서 공부하는 유학생과 필리핀 교회 및 지역주민 등 60여 가정을 돕는데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Joice Woy 목사 부부를 비롯한 Ellen Watopa, Non Windewani, Rinny Wahongan, Christine Lopez 씨 등 인도네시아 출신 성도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힘을 실었다.

차윤환 목사는 “코로나 사태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한 성도가 보내준 사랑의 물품으로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 한국인 유학생 가정과 인도네시아 유학생 가정이 협력해 나눔을 실천한 점도 뜻 깊다.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주변 사람을 돕기 위해 관련 정보를 모으면서 구호사역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