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이제 ‘위드 코로나’ 선교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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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합회 선교부장 신광철 목사는 교회는 현실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해 짚는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 시기를 공식 언급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음 달 9일께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확진자 발생 규모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단 위중증 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춰 중증화율이나 사망률을 낮추는 취지로 코로나19와 공존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경우, 방역 조치를 더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위드 코로나’ 시작 시기를 특정한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얼마 전부터 감지돼 왔습니다. 4차 대유행 속에도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저녁 모임을 할 수 있었고, 백신 1차 접종자도 4000만 명에 육박해 전체 인구의 77.6%가 1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2차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도 약 2900만 명으로 국민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국민의 70% 이상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예전과는 같지 않겠지만, 일상의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그렇다면 이제 선교의 회복도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물론 방역의 고삐와 긴장은 풀지 말아야겠지만, 그동안 거리를 두었던 전도사역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불과 2년도 되지 않은 사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일반의 인식과 사회적 시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과 같은 대면 전도방식은 한동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얼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 공동체가 회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소그룹 ▲개인신앙 ▲제자훈련 ▲청년전도 ▲해외선교 ▲미디어선교 ▲봉사와 돌봄사역 ▲교제와 정서나눔 ▲공중전도와 대면전도 방식 ▲예배의 회복과 안식일 정신 등 10가지 분야를 놓고 각계의 의견을 듣고 모아 ‘위드 코로나’ 시대의 선교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우리의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고, 이 상황에서는 정확한 전망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과 방향이 어떻게 갈 것인지 내다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일은 유의미하며,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또 다른 역할이자, 후세대에 남겨야 할 지표일 수도 있습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국 사회의 변화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한국 재림교회와 성도들의 ‘미래 대비’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팬데믹의 파고를 건강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봅니다. 이제 다시 우리 갈 길의 방향성을 짚어봅니다.

첫 회는 한국연합회 안교선교부장 신광철 목사로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를 교회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지’ 짚어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획특집 – 이제 ‘위드 코로나’ 선교를 준비한다

교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 선교적 환경의 급변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렇게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막연한 예상이 정작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 되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두렵고 떨리기만 하다. 지나고 보면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역사의 한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삶의 방식과 환경이 강제적으로 급속히 바뀌었다. 사회의 풍습이 바뀌고 삶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은 선교의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급변한 선교 환경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영혼구원의 사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정부는 내달 9일부터 한국형 ‘위드 코로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10월 7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정은경 청장). 이제 교회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선교사명을 어떻게 이뤄가야 할지 고민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를 교회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 사명과 본질은 동일하나, 방법은 바꾸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영혼구원에 대한 사명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여 언제나 동일하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예배의 본질적인 정신도 언제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 방법은 시대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화해 왔고, 또 변해가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초대 교회 성도들이 오순절 이후에도 예루살렘에만 머물며 선교하자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박해를 활용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흩으시므로 오히려 더 효과적인 선교의 방법으로 신속히 전환 시키셨다.

지금 교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선교방법과 정책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에 맞게 교회도 시대의 상황을 판단하고 이해하여 빠르게 선교적 접근방법을 바꾸고 변화시켜야 한다. 과거의 방법에 집착해 고집을 부리면 부릴수록 기회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사명과 본질은 더욱 회복하고 지켜나가되, 방법은 신속히 바꾸어 효과적인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 비대면 플랫폼으로 전환하라
이미 일선의 많은 교회가 온라인을 통해 예배와 선교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불안정하고 자연스럽게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예배에 있어서 온라인 방식을 더욱 안정적이고 편리한 패턴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누구라도 쉽게 온라인을 통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설과 노하우를 구축한다면 오히려 전보다 더 넓은 선교의 문을 활짝 열게 될 것이다. 특별히 온라인예배를 통해 오히려 ‘가나안 성도’(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성도)를 품고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구성원들이 예배와 선교, 그리고 신앙에 대한 시대적 흐름에 맞는 빠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성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제자훈련, 소그룹 활동, 안교교과토의, 각종 미팅과 회의 등은 온라인 방식을 통해서 진행할 때 오히려 더 많은 장점이 있게 된다. 대면과 비대면의 방식을 혼용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면 오히려 휠씬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여러 교회들이 이미 이런 방법들을 통해 아주 효과적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고 있다. 여기서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교회 차원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정보 기기들에 대한 지원 및 활용방법에 대한 교육 등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도 방법을 적극 활용하라
현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온.오프라인(on.offline)을 통해 투트랙(two track)으로 전도회를 경영하고 있다. 실제로 진행해 본 결과 오히려 교회 본당만을 전도회 장소로 사용했던 과거의 오프라인 방식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자와 구도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게 확인됐다.

온라인을 통한 선교의 기회들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노하우들을 배우고 익히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투트랙으로 전도회를 진행한다면 훨씬 풍성한 영혼의 수확을 거두는 전도회로 경영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때다.

연합회와 합회는 이 일에 있어 앞으로 효과적인 방법들을 개발하고, 모범적인 교회의 사례들을 발굴해 신속하게 전국 교회에 보급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한국연합회 선교부는 ‘I WILL GO 선교전략’ 지원의 한 분야로 <2c5s 투트랙 전도회>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36회기 동안 2c5s(2cycle 5step) 투트랙 전도 방식에 대한 강조와 지원은 계속될 것이다.

■ 소통에 더욱 힘쓰라
시대를 초월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모든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특별히 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서로 간의 올바른 소통이 신앙을 유지하고 선교사명을 이루는 일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소통이 부족하면 이해가 부족하고, 이해가 부족해지면 갈등이 발생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면으로 만나지 못하는 어려움을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더욱 가까이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소통이 곧 만남이고, 교제이고, 복음을 전하는 과정이다.

다행인 것은 카카오톡, ZOOM, 메신저 등 소통을 위한 좋은 문명의 도구들이 많이 개발됐다는 것이다. 이런 SNS 도구들을 적극 활용해 소통에 힘쓰도록 하자. 연합회와 합회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소통의 도구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교에 활용할 수 있는지 교육하는 일을 시행할 것이다. 목회자와 성도 간에, 성도와 성도 간에 그리고 조직 단위에서 교회와 합회, 연합회 사이에 막힘없는 소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막힘없이 소통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이웃과 소통하며 그들의 아픔을 보듬고 필요를 채운다면 선교의 기회는 훨씬 더 넓게 열리게 될 것이다.

■ 공중보건에 철저히 앞장서야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교회는 슈퍼전파자라는 선입견으로 한국 사회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20년 1월과 2021년 1월 사이 코로나19 팬데믹 과정 속에 한국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32%에서 21%로 급락했다(목회데이터 연구소 주간리포트, 국민여론조사, 2021. 1. 30).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이제 혐오의 대상이며 기피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추락해 버린 이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교회가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장소로 탈바꿈해야 한다. 철저한 개인 방역과 공중방역을 해야 할 것이다. 방역을 실천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위함이며, 동시에 이웃을 지키고 보호하는 사랑의 실천임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와 성도는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중 보건의 책임이 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은 전염병을 특별히 관리했다. 전염성이 있는 피부병인 나병(한센병)이 의심되면 최대 14일을 격리했다(레 13:4~5). 나병환자는 타액이 남에게 전달될 수 있기에 윗입술을 가리라는 지침은 지금의 마스크를 쓰라는 방역수칙과 동일하다(레 13:43~45). 이는 공동체를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공중보건 조치였다.

그러므로 교회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공중보건에 철저히 앞장서야 한다. 정부의 방역수칙에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 전염병과 같은 재난의 때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만큼이나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공중보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자
교회의 역사는 핍박과 고난의 역사다. 대쟁투의 역사 속에서 진리를 가진 참 교회는 언제나 박해를 받아 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교회를 승리와 축복의 길로 인도해 오셨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이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또한 역전의 기회로 만들어 가실 것이다. 우리는 그 역전을 이루는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전진해야 한다.

이 위기를 통해 오히려 예배와 신앙에 대한 본질을 더욱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공적 예배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개인적인 예배의 삶의 중요성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혹 가정신앙을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이때에 가족 중심의 신앙을 바르게 회복하는 기회로도 삼아야 한다.

이제는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움츠러들었던 우리의 신앙을 다시 활짝 펴고 적극적으로 교회 본연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여야 할 때다. 익숙했던 문이 닫히고 있지만, 더 넓은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다. 우리를 언제나 승리로 이끄시는 주님과 함께 그 기회의 문으로 나아가자.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위드 지저스(With JESUS) 시대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