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실협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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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태지회 평실협은 각 국가의 평신도 선교사업을 지원하고, 상호 협력을 고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몽골대회 평실협 방문 당시 모습.
■ 기고 = 북아태지회 코디네이터 김선환 목사

평신도실업인협회(ASI-Adventist-laymen’s Services and Industries, 이하 ‘평실협’)는 1947년 미국에서 첫 발을 디뎠다.

시작 당시의 명칭은 ‘SDA 자립기관협회’(Association of SDA Self-supporting Institute)로 그 약자는 지금과 같은 ASI였다.

미국 중남부 네쉬빌 주에 위치한 메이슨대학을 거점으로 본격화한 이 협회는 재림교회 평신도에 의해 설립, 운영되고 있던 25개 자립 기관의 대표들이 모여 시작했으며, 1979년 최종적으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평실협의 근간이 된 운동은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신도지도자였던 E. A. Sutherland와 Percy Magan에 의해 네쉬빌에 최초의 자급전도인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인 Madison College가 설립되고, 이러한 선교 방편으로 세워진 평신도에 의한 자급 기관들은 위성 학교, 의료원, 요양원, 건강식당 등의 다양한 형태로 미국 곳곳에 세워지게 된다.

더 효과적인 선교와 기관 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매해 자급선교 기관 대표들이 모이는 정기모임을 갖게 됐고, ‘SDA 자립기관협회’가 세워지기 전까지 40년간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이런 모임은 현재까지 미주에서 매해 개최되는 ‘ASI 국제 컨벤션’의 기초가 되었다.  

역사를 통해 볼 때, 평실협의 정신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나 종사하는 직업이 복음사업을 위해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최고의 선교지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평실협은 평신도들로 하여금 이러한 정신을 갖도록 함께 격려하고, 재림성도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북아시아태평양지회 평실협(회장 송종현)은 현재 한국연합회와 일본연합회, 그리고 대만합회와 몽골대회에 총 4개의 지부를 갖고 있다. 한국연합회는 다시 5개 합회에 각각 평실협이 조직돼 있다. 지회 평실협의 기능은 직접적인 회원관리보다는 연합회 단위(대만합회와 몽골대회 포함)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회 내 각 국가 평실협 간의 상호 협력이 잘 이뤄지도록 지도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

북아태지회 평실협은 2019년 한 해 동안 이 일을 위해 몇 가지 활동을 전개했다. 우선 지난 6월, 지회 평실협 이사회를 겸해 몽골 평실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해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 몽골 평실협의 보고를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별히 이사회에서는 지회 산하 4개 평실협 지부에 중점 프로젝트를 제안하도록 하고, 지회 평실협이 내용을 검토해 일부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실행했다. 이에 따라 제안서를 제출한 한국연합회와 몽골대회에 프로젝트 지원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지난해 7월에는 평실협 활동이 다소 침체되어 있는 일본연합회 평실협을 방문해 당면 현안을 청취하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평실협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2020년 4월에 연중 이사회를 겸한 일본 ASI 특별 집회를 계획하고 추진했으나 갑작스런 코로나 사태로 올 9월 말로 잠정 연기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대만 평실협을 방문해 현안 보고를 듣고, 현지 임원들과 함께 평신도 사역의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다. 대만 역시 새롭게 구성된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회의 지원에 힘입어 이전보다 훨씬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만 평실협 방문 기간 중 마침 타이페이에서 열리고 있던 남아태지회 평실협 컨벤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는 13개국의 남아태지회 국가에서 총 450명의 ASI 회원이 참석해 4박 5일의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아태지회 평실협 지도자들과 식사를 함께 나누며 많은 정보를 나누는 뜻 깊은 교류를 가졌다.

남아태지회 평실협은 올해 한국에서 컨벤션을 열기로 하고 추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년 빠지지 않고 개최하던 컨벤션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내년에 한국에서 다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만약 계획대로 일정이 추진된다면 두 지회 간의 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모임이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북아태지회 평실협 역시 오는 9월, 대만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총회를 2021년 9월로 연기하기로 결의했다.  

코로나 이후 많다 못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만큼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재림교회와 성도들의 삶에도 불가피하게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신앙생활과 선교활동은 물리적 교회에서 우리의 이웃과 직장으로 중심 활동 무대가 옮겨지고, 선교의 주체는 교역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변화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때, 모든 성도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에 머물지 않고 삶의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것 같아 보이는 세상의 변화가 오히려 우리로 재림이라는 항구에 더 속히 이르게 하는 순풍이 되리라 확신한다. 평신도실업인협회가 이러한 평신도 운동에 기여하는 하나님의 기관이 되도록 더욱 기도하고 노력하길 축원한다.  

■ 북아태지회 평신도실업인협회 임원 및 이사회 명단
회장: 송종현
부회장: 오수호(한국), 김종웅(한국), 가주오 호리(일본), 싸이쑤이터(대만), 뭉크쌔항(몽골)
총무: 조상현(한국)
재무: 조대희(한국) / 부재무: 가츠오 스나하세(일본)
감사: 이봉주(한국), 마스이 야수로(일본)
이사: 문승태(한국), 최형진(지회), 자가나(몽골)

코디네이터: 김선환(지회), 이병주(한국), 마사루 고바야시(일본), 칠리 뚜(대만), 김요한(몽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