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WG] 미얀마 직업훈련센터 ‘개원 3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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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군부의 쿠데타 집권 등 극심한 혼란 속에도 미얀마 개척선교사 직업훈련센터가 개원 3주년을 맞았다.

미얀마 개척선교사 직업훈련센터(Myanmar Pioneer Missionary Job Training Center / 이하 MPM)가 설립 3주년을 맞았다. 

정지훈 목사 부부가 PMM 선교사로 파송된 지 3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군부의 쿠데타 집권 등으로 극심한 혼란 속에 일군 결실이어서 뜻깊다. 특히 선교사훈련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MPM 센터는 지난 25일 미얀마연합회 임직원과 양곤합회 관계자 등 12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열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았다.

정지훈 선교사는 이 자리에서 “이곳 청년들에게 직업문제 해결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들이 전문성을 갖고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직업교육은 현재뿐 아니라,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도 했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팬데믹으로 약 1년 동안 미얀마 전역이 이동 제한 및 폐쇄되면서 실직자들이 대거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일어난 쿠데타는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재림청년들은 직업을 찾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IWG – 미얀마 직업훈련센터 ‘개원 3주년’

 

현지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았다. 정지훈 선교사는 “한국인 선교사는 돈이 많고, 본국에서 선교자금도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보니 자립하려는 의지보다 후원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직업학교는 선교지에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어떤 식으로 복음전도를 지속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런 가운데서도 MPM 센터는 정부로부터 교육법인 허가를 받아 선교적 열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센터는 개원 이후 ‘한국어학원’ ‘한국요리교실’ ‘영어학원’ ‘컴퓨터학원’ ‘스튜디오’ 등 다양하고 실제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당장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통로가 됐다. 지난해 5월에는 미얀마 선교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받은 약학과를 개설해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각 분야는 담당 원장을 배정해 독립적이면서도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경영한다. ‘양곤 SDA영어학원’은 주니어반, 성인반을 운영하며 이슬람, 힌두, 불교인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미얀마 재림교인들이 주로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어 주류사회(버마인)에 접근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어를 기반으로 사회적 차별의 장벽을 뚫고 있다.

‘컴퓨터학원’도 훌륭한 선교방안이 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줄 모르는 젊은 세대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게 어려운 형편. 그러나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곳은 흔치 않다. 정지훈 선교사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학원에서 공부하기 위해 많은 학생과 청년이 찾아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IWG – 미얀마 직업훈련센터 ‘개원 3주년’

 

약사 과정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정부가 민간단체에 약학과 설립을 허가해 주는 계획을 알고 지원해 1년 가까이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커리큘럼을 제출하고, 지역주민 설명회 및 동의를 받는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회계 등 당국이 요구한 사항들을 충족시켜야 했다. 

약학과 개설로 재림청년들은 전문직 종사자로서 본인의 생계는 물론, 의료선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됐다. 이를 위해 미얀마 최고의 양곤의과대학을 졸업한 재림교인 교수 2명이 헌신하고 있다. 현재까지 70여 명이 입학했으며, 2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병원과 개인 약국에서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미얀마연합회의 의료선교사로 지원해 헌신하고 있다. 

한편, MPM 센터는 한 독지가의 헌납으로 선교사훈련원 부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기숙사 2동과 교육관 1동을 추가 건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지훈 선교사는 “전문성을 갖춘 자급사역자와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정치적으로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지만, 재림청년들이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미얀마 선교지 후원 및 자세한 소식은 www.ygsd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