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철수 방침 속, J 선교사 미얀마에 계속 남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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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선교사는 코로나 팬데믹과 군부 쿠데타로 심신이 지친 주민을 위해 무려 1000인분의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 제공했다.
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사실상 내전 국면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급기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했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주재 공무원의 철수를 명령했다. 우리 정부도 필요하면 군 수송기를 투입해 교민들을 귀국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양곤에 머물며 교회와 성도들을 돌보고 있는 J 선교사가 계속 현지에 남아 있겠다는 뜻을 전했다.

J 선교사는 3월 31일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소셜미디어 메신저로 나눈 인터뷰를 통해 “아직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함께 하는 청년들이 사역하고 있어 이곳에 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와 가족, 그리고 미얀마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가 더욱 절실해졌다.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세계선교부(부장 주민호)도 한국 성도들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동참을 요청했다.

J 선교사는 이와 관련 “북아태지회에서도 일시 귀국을 포함한 모든 방편을 원하는 대로 언제든 말하라’며 권고해 주셨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이곳에 있겠다고 보고했다. 아직은 해야 할 분명한 사역들이 있어 기도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히고 “부족한 우리를 위해 관심과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주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북아태지회로 보낸 메시지에서 “4월 1일 미얀마 임시정부(CRPH)가 출범하기에 쿠데타 정부와 어떤 양상의 일이 벌어질지 예측 불가한 상황”이라며 “번민스러운 일이 많지만, 지금 제 마음은 이곳에 있기에 계속 남아 있을 생각이다. 미얀마연합회장님에게도 남아 있겠다고 말씀드렸다. 추후 상황을 잘 살피며 기도하며 지내겠다”고 알려왔다.


교민 철수 방침 속, J 선교사 미얀마에 계속 남기로

J 선교사는 유혈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내전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과 독일,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 대사관에서 자국민에 대한 철수명령이 내려졌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이곳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내전 양상으로 가는 게 확실한 것 같은 분위기”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그가 최근 SNS에 올린 소식에 따르면 미얀마의 상황은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는 모습. J 선교사가 사는 마을까지 군경이 들이닥쳐 강경진입을 하고, 총기 사용이 잦아지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는 “1988년 8월에도 민주화 항쟁이 있었는데, 그때 3000명이 사살됐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그 일을 기억하기 때문에 모두 군인을 무서워하고, 겁에 질려 있다. 그래도 젊은이를 주축으로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하루빨리 미얀마가 민주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게다가 “도시 간 이동은 물론, 인터넷마저 매일 제한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정상적인 소통이 어렵다. 이 때문에 교단과 교회의 업무가 중단되고, 성도들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외국인이어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는 이웃의 곁을 지키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쿠데타 발생 이전 설립한 직업훈련센터 마당에서 무려 1000명 분량의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 심신이 지친 주민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밤에는 동네 입구에서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주민들과 교대로 보초를 서는 수고도 감내하고 있다.


교민 철수 방침 속, J 선교사 미얀마에 계속 남기로

J 선교사는 “센터의 문을 활짝 열고 요리하면서 땀을 흘리다 보니 함께하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다. 심신이 지쳐가는 시점에 이웃과 음식을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힘든 시기지만, 이들과 생활하면서 마음을 더 가깝게 하고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 직업훈련센터의 활동에 대해 수긍해준 이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사람들이 쿠데타 발발로 전업을 뒤로한 채 조여오는 군부의 통제를 견디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내게 ‘미얀마가 위험한데 왜 한국으로 가지 않느냐’고 질문할 때마다 ‘당신들과 이 시기를 함께 지나고 싶다’고 답한다. 그런 내게 이들은 고마워한다”며 미얀마에 어서 빨리 자유의 봄날이 찾아오길 기원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성도들은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끝까지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J 선교사와 그 가정의 안전을 지켜주시고, 현지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시길 간구한다” “사역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부터 확보하길 바란다. 사고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2월 발생한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근래 들어 내전의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 미얀마 선교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 103 633262 (예금주: 세계선교센터)

* 위의 계좌로 송금 후 김신섭 목사(☎ 010-3333-1717)에게 문자메시지로 미얀마 선교후원임을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