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세계사적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3년여 동안 이어지던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점차 사라지며, 엔데믹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발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들려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 재림교회의 선교적 방향성은 어떠해야 하며 지역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재림신문>은 격변의 시대에 서서 ‘재림교회는 과연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선교현장에 밀려든 위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방안과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첫 번째 시간으로 최근 방한했던 대총회 총무 어톤 퀄러 목사와의 인터뷰를 옮긴다. – 편집자 주 –
▲ 세계 각국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공존이 점점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곳곳에서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고, 크고작은 유행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와 함께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대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의 세계사적 전환기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감염병의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완전히 명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여러 조직에서 사람들은 팬데믹의 더 나쁜 영향과 이후에 뒤따를 방향을 예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대총회는 뉴노멀 상황에 적응하거나 상황 변화를 이용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세웠습니다.
우선 주어진 사업과 임무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내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서비스를 통합하고, 다른 부서에서 생산한 자료를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 중입니다.
또한 선교사 파송을 재조직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미전도 지역과 선교사역이 저조한 지역에 더 효율적으로 다가가고, 성경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Mission Refocus’라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사역의 발전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적인 영역을 채택하기 위해 통합된 방식으로 일하도록 했습니다. 그것은 큰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전 세계적인 복음사명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제기된 긴박감의 결과입니다.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에 과감하게 투자해 교회의 기술적 측면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발전을 가져와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전도 분야의 관리를 개선하고, 온라인(회의)시스템의 강화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과 장소에 도달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요? 목사님께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재림교회와 성도들에게 어떤 의미와 교훈을 남겼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리가 명확하게 배운 첫 번째 교훈은 사람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팬데믹 동안 우리 교회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여러 제약으로 직접 만나지도 못하고,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회의를 관리하는 등 많은 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습니다. 믿음을 유지하고 가능한 가장 창의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나눴습니다.
이는 우리가 조직이나 구조에 덜 투자하고 사람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주님을 필요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 도달하기 위한 더 많은 제자운동과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선교사업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 팬데믹 초기에는 코로나19 감염병을 종말론적 징조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한동안 공공예배가 금지되고,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며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극심해지는 등 혼란이 있었습니다.
만약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또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신앙적 균형을 잡아야 하며, 선교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으로서 우리는 균형 잡힌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존중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권위가 하나님의 말씀과 충돌하지 않을 때, 그리고 우리가 감염병과 같은 알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최선은 신중해야 하며 권위의 방향을 따르는 것입니다.
정중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행동할 때 우리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진 등 필사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의지하고 희망과 확신으로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은 위기 상황에서 균형 잡힌 행동이 선교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우리를 증거하는 귀중한 도구입니다. 비판, 논쟁, 부정적인 반응에 시간을 소비하는 사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이 부족함을 스스로 드러내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 이제 화두는 ‘회복’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흐트러졌던 예배와 선교현장의 활동 감소 등 전방위적 신앙회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당장 전도회 수치와 침례자 수치만 봐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급감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세계 교회의 지도자로서 조언을 부탁합니다.
– 우리는 여전히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을 완전하고 명확하게 세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우리 교회는 그 길을 다시 만났고, 팬데믹 이전의 성장 수준으로 돌아온 곳이 있습니다. 참고로 2022년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123만 명에게 침례를 베풀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 3년 동안의 수치와 거의 같은 규모입니다.
이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시 성장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성경 공부, 소그룹, 기도 모임을 통해 구도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이 더 늘어났습니다. 사람이 참여하고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작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모든 장벽을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사용을 늘렸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더 많은 창의적인 방법과 관련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이 분야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성장을 다시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성도들의 영적 삶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진 최고의 은사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신앙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사랑과 우정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 닫힌 많은 마음을 분명히 열어줄 것입니다.
▲ 끝으로, 감염병 엔데믹 시대를 살아가게 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나 강조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팬데믹은 우리를 고립시켰습니다. 우리는 훨씬 더 개인주의적이 되었고 그것은 정서적 건강과 영적 건강 그리고 사명에 대한 헌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교회와 공유할 두 가지 단어를 제시합니다. 바로 의도와 통합입니다.
관계를 다시 증가시키기 위해 움직임을 본격화하려는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관련성이 없는 문제들 때문에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피하는 동시에 주어진 임무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울러 통합은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구성하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더 강한 만족을 만들고,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와 관련성 있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수백 개의 훌륭하고 독립적인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령의 인도 아래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그 일에 동참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