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코로나19 가정의 위기와 대처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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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가정의 위기를 고민하며, 주변 성도들과 슬기로운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이선미 목사(동중한합회 봉두리교회 담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으로 일상이 바뀐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단절되고 비대면 사회로 변했다. 국가와 사회, 경제적 상황이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재편되고 있다.

국경이 봉쇄되고 도시와 도시가 막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친구, 친척, 이웃과의 왕래가 단절됐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과 배달은 대세가 됐고, 학교도 비대면으로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오직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홈 루덴스’(Home Ludens)라는 말이 생겨났다. ‘놀이하는 인간’ 곧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이 말은 외부활동보다는 집에서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일상생활과 취미생활 대부분을 집에서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1인 가정,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 다변화되는 현대 가정들이 코로나19로 홈 루덴스 현상을 겪으면서 가중된 위기에 직면했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많은 일들이 가정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부 갈등이 깊어져서 이혼까지 고려하는 부부가 늘고 있어 코로나19(Covid19)와 이혼(Divorce)을 합친 ‘코로나 이혼’(Covidivorce)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020년 8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2020년 6월 이혼 건수는 8776건으로 전년(8680건)보다 1.1%(96건) 증가했다. 이보다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2020년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3월(7298건)보다 1961건 늘어나기도 했다.

외국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2020년 8월 31일 미국 온라인 라디오 플랫폼 아이하트라디오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부부가 한 집에 머물며 금전 문제, 재택근무 적응 문제, 자녀 온라인 수업 교육 문제 등으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부부 관계까지 나빠져 이혼율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가정 내 자녀 돌봄이 장기화되면서 아동학대가 증가하고, 가정에서의 온라인교육으로 사교육 유무에 따라 교육의 격차가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이 마냥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가족 신앙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에 자녀를 둔 재림성도 가정들이 당면한 문제와 극복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몇 가지 질문으로 인터뷰를 해보았다. 먼저, 온라인 수업(재택근무)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좋은 점과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의외로 부모들은 좋은 점을 많이 열거했다.

“아이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고 미리 학교 갈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컴퓨터를 더 쉽게 다룰 줄 알게 되었고 타이핑 속도도 빨라졌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걷고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화 시간이 늘어나고 서로 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어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더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어요”

“식사를 같이 준비하고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가족과 오랫동안 같이 있을 수 있고 시간이 여유로워졌어요. 아이의 세밀한 부분을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맞벌이를 하는데 재택근무를 병행하면서 아이들의 식사와 일정을 챙겨주고 보살펴 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의 고립감을 해소해 줄 수 있었어요”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최대한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많이 시켜주었어요. 가까운 산을 자주 가서 운동을 하고 천연계와 함께 했고, 시골 부모님 댁에 가서 동물들과 놀기도 하고 강가에서 썰매도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도와 집게뽑기, 말뚝뽑기, 소밥주기 알바를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용돈을 벌어 기쁨을 느끼도록 했어요. 그동안 쌓였던 학업스트레스를 풀면서 아이와 저 사이의 갈등도 풀수 있었어요. 그리고 건강한 집밥을 매끼마다 챙겨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반면 당면한 문제도 많았다. 맞벌이 부모는 주로 “아이가 혼자 집에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 혼자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염려되고, 온종일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눈이 나빠질까 우려된다. 원격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거의 앉아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건강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녀들을 간섭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학습적인 부분에서 자꾸 마찰이 생깁니다”

“하루종일 자녀들을 규제하고 통제하다 보니 잔소리가 많아지고 아이들과 자주 의견충돌이 생겼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미루면서 아이들이 자립심이 떨어지고 게을러지기도 하네요. 간식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과 함께 아이들의 체중이 늘어서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친구를 못 만나고 바깥 활동이 어려워져서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졌어요. 이것 때문에 종종 마찰이 생기네요”

“저는 워킹맘이라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지낼 수가 없어요.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사실은 잘 모르기 때문에 늘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의 생활이 느슨해지고 게을러져서 규칙적인 생활이 많이 깨졌어요. 한참 친구들과 뛰어놀고 활동할 시기에 친구들을 만날 수 없으니 활동량도 줄었고 운동을 거의 안해요. 미디어에 노출이 많다보니 건전하지 않은 것들을 볼 가능성이 많아졌고 생활태도가 전반적으로 많이 나태해졌어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많은 부모들이 대화와 활동이라고 답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 걸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고 아이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생각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 나가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요”

“먼저 저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가족들은 ‘나만의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는 서로 관여하거나 간섭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 시간에 부모들은 자녀에게 TV시청, 통화, 핸드폰, 컴퓨터 사용 등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아야하고, 자녀들은 부모에게 소소한 것들을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 ‘나만의 시간’을 정해 두니까 부모도 잠시 편안하게 쉴 수 있었고, 잔소리와 갈등도 줄게 되었어요”

“부모와 아이가 같이 할 수 있는 믿음생활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하루 한번 이상 아이들과 함께 근처로 나가서 바람 쐬고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잠깐만 나갔다 와도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못 갈 때에는 앞마당에서 공놀이를 하든지 꽃밭에 물을 주기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가까이에 있다면 아이들은 하루 이틀씩 다녀오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부모나 아이들 모두에게 쉼의 시간이 되더라구요. 주변에 대학생 언니, 형이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놀이시간을 갖게 하는 것, 그건 부모가 할 수 없는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조금 멀리까지 가족이 함께 산책을 나가서 함께 산에도 오르고 추억을 만들어 보았더니 조금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과 이야기 할 시간이 생겨서 좋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고 실내에서 함께 운동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함께 악기 연주를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워낙 등산을 안 좋아해서 산에 갔다오면 용돈을 주기로 했어요. 억지로라도 다녀오면 기분도 좋아지고 집에서 낮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하는 대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월요일 저녁마다 요리를 담당하게 했어요. 그랬더니 책임감도 생기고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면 스스로 굉장히 뿌듯해 하더라구요”

“동중한합회 온라인 사무엘 영성캠프에 참여했어요. 영상으로 같이 말씀 듣고 기도방 만들기와 같은 특별활동을 하면서 참 재미있었고 믿음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미디어에 너무 맣이 노출되어서 아이가 유투브나 게임에 빠져 있는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동영상 편집하는 유료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배워보도록 유도했어요. 아이는 그 프로그램 사용하는 방법을 유투브에서 찾아서 며칠 동안 집중력있게 배우고 연습하더니 영상 편집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자기의 관심분야를 찾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만나서 놀 수 없는 아쉬움이 가장 컸어요. 그래서 안식일 오후마다 넓은 마당과 공간이 있는 교회에서 교회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줬어요. 교회에서 탁구, 야구, 축구 게임도 하고 텃밭 흙 속에 구슬을 숨겨놓고 구슬찾기 지도를 만들고 찾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가정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이에 몇 가지를 제안한다.

1) 다양한 가족 활동의 기회를 만들라.
실내 운동, 가족 산책, 요리 만들기, 야외에서 놀기, 식물 키우기, 활동량 많은 농구, 축구, 탁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함께 함으로써 가족들은 더욱 친밀해지고 행복감은 높아질 것이다.

2) 가족 대화의 시간을 잘 운영하라.
분위기 있게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가족 대화의 시간을 정해 두고 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배우자의 말에 반박하지 말고 공감해주라. “~할 때 기분이 상했구나. 그래서 화가 났었구나.” 등의 표현은 말하는 이의 마음을 열게 한다. 가급적이면 칭찬과 격려의 표현을 많이 해 주라. “네가 청소를 도와주니까 엄마가 훨씬 덜 힘들게 일을 마칠 수 있었어. 고마워”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관계에 좋은 감정을 저축하게 되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수월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문제가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유투브와 게임에 노출된 아이에게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유도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우리 교회는 구정연휴가 있던 안식일에 그 아이가 편집한 영상으로 모든 교인들이 감동을 받았다. 초등학생이 편집한 영상이 얼마나 재치있고 재미있고 우리를 행복하게 했었는지 모른다.

4) 가족 간의 경계를 정하라.
함께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늘 함께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가족의 동의하에 일정 부분 개인의 시간을 확보하라. 이것은 가족을 더욱 관대하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공간을 확장시켜 준다. 건강한 가족은 개인간의 거리와 친밀함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으로 생활한다.

5) 주 1회의 가족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
가족회의 날짜와 시간, 의장과 서기를 정하고 풀어야 할 문제나 안건들을 어떤 공간에 상정하도록 한다. 가족회의에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브레인스토밍한 후에 합의점을 찾아 시행한다. 가족회의가 마치면 용돈을 주고 외식을 하는 등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주에는 잘된 것들을 칭찬해 주고 중간에 나타난 문제들을 거론하며 합의안을 재조정할 수 있다. 가족회의를 통해 비난과 공격보다는 가족들이 한 팀이 되어 가사분담과 컴퓨터 사용 시간 조절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6) 아침과 저녁에 가정예배를 드리라.
가정예배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드릴 수 있다. 감사예배, 찬양예배, 그림으로 표현하는 성경 이야기, 천연계 예배 등을 통해 신앙을 교육하고 자녀들이 개인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우라.

7) 코로나19로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라.
가족들이 요리를 만들어 이웃들과 홀로 계신 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게 한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생 최고의 교육이 될 것이다. 우리 가정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가족끼리 즐기는 놀이와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반드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을 했었다. 용돈을 모아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해주거나 쿠키를 만들어 병원을 방문하는 등 크리스마스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 아이는 그 때의 행복감을 기억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마스크를 나누거나 취약계층에게 음식을 나누고 주변을 청소해 주거나 소독해 주는 등의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8) 하나님을 찾고 교회를 좋아하고 그리워할 수 있도록 유도하라.
합회나 교회에서 마련한 가족 중심의 영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라. 교회가 공식적으로 모임을 할 수는 없지만, 의도적으로 교회를 찾아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적절한 교회 공간에서 소수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끔씩 갖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 바쁜 시간을 쪼개 질문에 답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봉두리교회 김신혜, 김양미, 김진영, 서은하, 윤이나, 장진숙, 최은영 집사님과 김근영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