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청년세대 되찾을 사다리 복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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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교회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는 사다리 등 현 시대의 청년들을 되찾을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청년이 없는 시대? 답십리교회는 청년이 절반!’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된 후 동중한합회 답십리교회(담임목사 류대균)에 유독 청년이 많은 것에 대해 “결국 청년들이 그쪽으로 몰리는 ‘수평이동’ 현상 아니냐”는 지적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려왔다. 

이에 대해 류 목사는 “수평이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적은 청년이 교회를 언제, 어떤 이유로 이탈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음이 드러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답했다. 

청년의 시기에는 진학, 취업, 결혼 등으로 이동이 많은데 대다수의 재림교회는 청년을 받아들일 ‘사다리’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형편이다. △교회간 이동뿐 아니라 학교에서 사회로 진출할 때 자신에게 맞는 교회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는 사다리 △한창 친구를 좋아할 나이에 또래와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사다리 △부모의 강권이 아닌 스스로 신앙을 성장시키는 사다리가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이들 ‘사다리’의 복원이 시급하다는 게 류 목사의 지적이다. 실제로 기자가 답십리교회를 방문해 몇몇 청년에게 ‘이 교회에 오게 된 배경과 정착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차지하는 이들은 ‘처음 직장을 잡으면서, 이직을 하면서, 결혼 후 거주지를 옮기면서, 다니던 교회에서 함께 신앙을 키울 또래가 없어서’ 방황 아닌 방황을 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다른 교회에 잘 다니던 청년들이 교회를 ‘옮긴’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어릴 때부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이들이었지만 서른을 앞두고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아 신앙의 홀로서기를 하려니 막상 다닐 만한 교회를 찾기가 어려웠단다. 


“청년세대 되찾을 사다리 복원 시급하다”

 

■ 자신에게 맞는 교회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는 사다리 

최보람 청년은 이직으로 이사한 후 처음 방문한 교회에서 ‘신천지 신도’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류 목사의 교과방송을 본 엄마의 추천으로 답십리교회에 왔다가 손님으로 대우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환영하는 류 목사와 어른들 덕분에 정착했다고 한다. 

현재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오혜란 청년은 최보람 청년을 통해 답십리교회를 알게 됐다. 간호사이다 보니 늦은 시간 귀가가 신경 쓰이던 차에 교회에 마련된 숙소에 입주하게 됐고, 교회 안에 있는 숙소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자고 가는 친구도 있었고, 안식일 예배를 같이 드리는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 모여든 청년들이 답십리교회에 정착해 이전 신앙을 회복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중이다. 

■ 또래와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사다리

청년들은 “교회에 몇 번 나오다가 어쩌다 빠져도 특유의 편안함으로 안부 전화를 거는 목사님 덕분에 언제든 부담없이 교회에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성도들 역시 청년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예쁘다’ ‘잘한다’ 칭찬하며 관심을 가져줬다고 입을 모았다. 어느새 청년 명단에는 75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물론 고정적으로 출석하고 활동하는 청년은 50명 안팎이지만 하나같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답십리화’되는 중인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먹이고 재우며 보듬는 봉사자이자 신앙의 동료로서 서로에게 힘이 된다.

청년들의 경험은 앞서 류 목사가 지적한 내용과 딱 맞아떨어졌다. 그는 “서른 즈음의 청년들이 교회를 많이 떠난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30대 전후반의 청년들이 활동할 곳이 없다. 지금은 교회를 나오고 있다 해도 친구 없이 외롭게 교회에서 신항생활 하면서 잠재적 이탈자가 될 확률이 높다”면서 “청년들이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교회의 현실을 보면 목회자 자녀, 장로 자녀들조차 잃은 양이 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부모의 탓이 아닌 교회가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30년간 공들여 키워낸 우리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리며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하며 새로 온 청년이 잘 정착하고 교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교회가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특별히 진학, 취업 등으로 이동이 많은 11월부터 4월은 정말 중요한 시기다. 교회는 이 기간을 위한 온라인 홍보와 준비를 철저히 하며 긴장해야 한다. 우리 교회도 현재 잘 되고 있다고 안주하지 않고 최근 1000만 원 가까이 투자해서 공간을 재구성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해 청년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중”이라며 온라인 사역, 잃은 양을 찾는 사역, 교회에 잘 정착하게 하는 시스템 정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청년세대 되찾을 사다리 복원 시급하다”

 

■ 스스로 신앙을 성장시키는 사다리

답십리교회는 부모의 권유가 아닌 스스로 신앙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류 목사는 “우리 교회 성도들은 청년들이 무엇을 하든 칭찬하고 격려하며 그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자리를 내줬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에 대한 책임 의식과 지혜를 갖춘 성도들’이 청년들에게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게 했다”면서 여러 파트에 필요한 사역자를 양성하는데 성도의 협력이 필수라고 답했다. 

류 목사는 “우리는 하다가 안 되면 재정을 투자한다. 그러나 재정을 투자하기 전에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과 청년들이 주인이 되어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사역을 맡기는 것이 먼저”라며 “실내악, 찬양팀 봉사 외에 청년들이 한 달에 세 번 안식일 예배의 사회와 대표기도를 맡았다. 장로님들은 한 달에 한 번 단에 오르면서 청년들이 책임감 있는 사역자로 자랄 수 있게 자리를 내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안식일학교 운영, 어린반 교사, 안내와 시무, 저녁예배 설교와 안식일 설교까지 청년들에게 배정하며 이들 세대의 성장을 돕고 있다. 또 서른 살이 되면 남 청년들은 집사 안수를 받고 봉사하게 한다. 그러다 보니 서른 살이 되는 청년들은 ‘다음에 내가 집사 안수를 받을 차례’라고 생각하며 준비한다. 류 목사의 비전은 그가 어딜 가든 ‘죄로 인해 하늘과 단절된 인류를 위해 친히 사다리 역할을 하신 예수님이 보여 주신 표본이자 모본을 따르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교회에 새로운 청년이 오면 진심을 다해 반겨주고 재능을 살려 일할 자리를 마련해 주는 문화가 목회자의 인사이동과 상관없이 교회 내에 정착하고 건강하게 되물림된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밝을 거라는 기대를 충분히 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