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진 씨, “진학할 학교 상대로 소송 제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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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진 씨는 사회적 약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는 공익·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법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소외된 취약계층이 제대로 된 법적 보호와 기본권 보장을 받도록 조력하고, 그들이 어엿한 사회적 구성원으로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공익·인권 변호사가 되려합니다”

법조인이 되어 사회적 약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한 재림청년이 학교 측의 종교자유 침해 행위로 인해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높은 벽 앞에 섰다.

임이진 씨는 작년과 재작년 이태 동안 J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에 응시했지만, 유독 토요일에만 실시하는 면접 일정으로 인해 응시를 포기했다. 그리고 지난 2월, 학교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한지만 씨의 변론을 맡아 승소를 이끌어낸 신명철 변호사(법무법인 금성)가 법률대리를 맡았다.

5월 20일 1차 변론을 마친 그는 오는 24일(목)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변론을 앞두고 있다. 이 공판 결과에 따라 1심이 마무리되고 2심으로 가거나 1심의 3차 공판까지 진행될 수 있다. 임 씨는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따라 논의를 이어가겠지만, 갈 수 있는 끝까지 가보려 한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소셜메신저로 임 씨와 인터뷰를 나눴다.

▲ 1차 변론 이후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 특별할 것 없이 평상시처럼 매일의 의무를 다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 자신이 입학할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왜 소송까지 결심했나요?
– 사실 저의 개인적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지원 과정 동안 응원과 조력을 아끼지 않은 신명철 변호사님과 더불어 안식일 시험 문제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강기훈 회장님(종교자유와기회평등을위한모임)의 결단에 저는 그저 동의한 것뿐입니다.

재림교인으로서 세상 속에서 안식일 성수의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데에는 참 많은 장벽이 있고, 법학전문대학원 면접시험은 그 중 하나입니다. 개인이 그 장벽을 허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이렇게 소송을 통해서라도 이 문제를 공론화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잘 해결될 경우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소송에 임하게 됐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 사안이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을 거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 같은 결심을 했나요?
– 여러 차례 안식일 시험으로 진로 포기를 반복해오면서 지금까진 제 인생을 좌우하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송을 결정한 후부터는 청년과 학생들을 비롯한 재림 성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부담감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저의 바람과 의지를 내려놓고 기도하는 중에 진행된 일인 만큼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고, 제 개인의 문제로만 한정되지 않는 여러 의미를 내포한 사안인 만큼 모든 과정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 ‘법을 가르치고, 법조인을 배출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더 전향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학교 측의 대응이 아쉽습니다. 당사자로서 마음이 어떤가요?
– 많이 안타까운 게 사실입니다. 특히 소송 상대편 학교는 ‘인권 특성화 로스쿨’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만큼 소수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이 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처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안식일 면접과 관련한 문의와 요청을 할 때마다 오히려 매우 배타적이고 무관용적인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솔직히 많은 무력감과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이 소송을 통해 종교적 신념과 양심의 자유 보장에 소극적이며 보수적인 법학전문대학원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에까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임이진 씨, “진학할 학교 상대로 소송 제기한 이유”

▲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꿈꾼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나요?
– 제가 법조인의 길을 가고자 한 이유는 단 하나,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고도성장했고 넘치는 풍요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국격과 지위에 무색하게 곳곳에 여전히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소외된 각종 취약계층 국민이 제대로 된 법적 보호와 기본권 보장을 받도록 조력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그들이 어엿한 사회적 구성원으로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 유관 기관과 협력해 실직적 도움을 주는 공익·인권 변호사가 되고자 합니다.

▲ 곧 2차 변론기일을 앞둔 마음은 어떤가요?
– 편안한 마음으로 있다가도 재판의 유불리를 따지다가 불쑥 연약한 마음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구하기 전에 미리 아시고, 입을 열기도 전에 들으시며, 나의 기도하고 구하는 것보다 더욱 능히 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다짐합니다.

▲ 끝으로,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 간절히 꿈꾸던 일과 안식일을 지키는 일 사이에서 흔들리며 갈등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저를 붙잡아준 건 삶으로 보여주신 부모님의 모본이었습니다.

“지금 이 길을 포기해서 나중에 내가 후회하고 불행해하면 어쩔 거냐”고 묻는 원망 섞인 질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의 모본을 보여주신 부모님이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에 차 해주신 말씀 한마디에 저는 고민을 끝냈습니다.

갈수록 재림청년과 학생들이 안식일을 준수하고, 믿음을 지키며 사는 게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관건은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삶의 모본을 보고 배웁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신앙의 보루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 신앙의 모본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과 원칙을 지키는 일이 우리를 괴롭게 하고 쓰러지게 하는 일이 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식일 시험과 관련한 소송들을 위해 기도와 관심을 기울여주심과 더불어 이 세상의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며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로서 우리의 시선이 늘 예수님을 향하고, 하늘을 바라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켜가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