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연합회 총무 박정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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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택 총무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외선교 시대를 열어가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할 때다”

한국연합회가 총무부 산하에 세계선교본부(Adventist Mission)를 구성하고, 관련 업무를 전담할 담당자를 배정하는 등 세계선교 사역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회 총무 박정택 목사는 이와 관련 “그간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해외선교 후원 창구를 일원화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선교지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도움의 손길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후원 체계를 좀 더 짜임새 있고, 투명하게 운영하며 현지 합회 등 교단 조직체들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 속에 선교 및 지원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연합회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외선교 시대를 열어가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래는 박정택 목사와의 일문일답.

▲ 이번 한국연합회 ‘세계선교부’의 조직 배경은?
– 세계선교부(Adventist Mission)는 총무부 산하 사역의 일환이다. 총무부의 사역은 ‘인사’ ‘행정’ ‘선교’(세계선교) 등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대총회의 경우 총무부에 총무가 있고, 산하에 Adventist Mission 파트를 담당하는 Gary Krase 목사, AVS(Adventist Volunteer Services)를 담당하는 Elbert Khun 목사, IPRS(International Personnel Resources and Services)를 맡은 Karen potter 목사 등 6명의 부총무가 일하고 있다.

이번 결의는 새로운 부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인력 중 보직변경을 통해 세계선교 사역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그간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해외선교 후원 창구를 일원화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교지 현지의 필요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도움의 손길을 펼치기 위해 확장하게 됐다.

▲ 이처럼 ‘세계선교부’를 가동해야 할 필요성은?
–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 증대’는 한국연합회 36회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정책 중 하나다. 일차적으로 이 일을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필요했다.

우선 10/40 지역의 선교집중을 위한 전담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누군가 한 사람이 관련 업무를 정확하게 맡아 해외 연합회나 합회 해당 지역 조직체들과 행정적 교감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총회가 ‘I Will Go’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각 연합회에 요청하는 사항 중 하나가 10/40 지역의 선교에 집중해달라는 것이다. 대총회는 10/40 복음화를 연합회들이 해야 할 중대 사역으로 꼽고 있다. 이 지역에 세 천사의 기별을 전파를 위해서는 이 파트가 필요했다.


인터뷰 – 한국연합회 총무 박정택 목사
▲ 앞으로 어떤 역할 및 업무를 맡게 되나?
– ‘세계선교부’라 칭하지만, 부서로 구분하지 않는다. 이 파트는 모든 부서와 협력하면서 세계선교를 이뤄가게 될 것이다. 실무 담당자인 부총무가 각 사업에 대한 계획 및 실행 등을 총괄해 수행하게 된다. 연합회나 합회가 주관하는 선교사 요청 및 파송을 비롯해 해외 선교지 개척 및 목회자 파견을 조율하고, 각 선교단체와 기관, 교회의 해외선교 사역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선교사 교육, 행정적 지원, 의료 상담, 선교사 자녀교육, 온라인 기도회 운영, 선교 자료 제공 등 해외 한인선교사 관리 및 지원 업무를 전담하며, 단기 해외선교에 대한 사전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해외선교 온라인교육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연합회 Adventist Mission 웹사이트 및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운영한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동적이지만)내년이나 내후년에 개최 예정인 ‘Mission Congress’ 추진의 실무를 맡는다. 한국 재림교회 및 해외선교와 관련한 영문 소식지 발간과 미디어선교사훈련 프로젝트(KUC + NSD + 10/40 Window) 그리고 대총회 Adventist Mission과 협력한 이슬람선교연구소 운영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이 밖에 삼육대, 삼육보건대, SDA교육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해외 선교지의 한국어학당 설립 및 한국어강사 양성 파견에 도움을 제공한다. 한국연합회의 Vivid Faith 코디네이터, AVS 코디네이터, KUC CLAP 코디네이터, eSDA(재림교회 온라인백과사전) 코디네이터 등의 업무도 함께 맡는다.

▲ 이러한 전문인력 배치와 업무 분장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 당연히 10/40 지역의 복음화다. 동시에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 증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 글로벌 선교 시대, 한국연합회의 ‘세계선교부’ 조직 의미는?
– 주지하다시피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역사는 전적으로 110여년 전, 미주에서 온 해외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시작됐다. 그들의 헌신과 봉사가 밑거름이었다. 어떤 분은 한국에서 청춘을 다 바쳤고, 어떤 분은 해외선교사로 활동하던 중 사랑하는 가족을 잃기도 했다.

이제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복음의 빚을 갚아야 할 때다. 산발적 후원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무엇보다 현지 조직체들과 유기적인 협력 속에 선교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일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외선교 시대를 열어가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해당 파트의 권한과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예를 들어 평신도단체가 자체적으로 파송하는 해외선교사에 대한 지도 권한도 함께 갖나?
– 아니다. 평신도단체가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대해서는 관여하거나 어떤 권한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선교사 교육이나 자료개발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교육과 행정적 지원 등이 필요하면 조력하고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별히 선교단체와 기관들은 선교지의 합회 등 조직체와 연결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한국과 현지의 상호 필요를 채워주는데 주력할 것이다. 국내와 해외 선교사역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평신도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감독 권한은 갖지 않는다.


인터뷰 – 한국연합회 총무 박정택 목사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선교도 위축된 게 사실이다. 이러한 때, ‘한국연합회가 굳이 세계선교에 나서야 하는가’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든 걸 멈추게 할 수 있어도, 결코 멈출 수 없는 게 있다. 모든 걸 뒤로 미룰 수 있어도 연기할 수 없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복음전도다.

재림교회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1910년경 미국 본토의 국내 선교가 마치 현재의 한국 교회처럼 정체된 시기가 있었다. 국내 선교가 어려웠을 때, 화잇 선지자는 이렇게 호소했다.

“외방선교 사업의 번영을 위해 좀 더 관대하고 이타적이며 자아희생적인 정신이 발휘된다면 국내 선교 사업이 전면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것은 국내 선교 사업의 번영이 주로 하나님의 섭리 아래서 먼 외국에서 이뤄지는 전도사업의 반사 작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모든 힘의 근원되시는 분과 접촉하게 된다”(6 증언, 27)

선지자의 말씀대로 국내 선교가 정체됐을 때, 당시의 교회와 성도들은 약 10년 동안 해외선교에 주력했다. 그런데 놀라운 건 10년이 지난 후 오히려 본토의 본방인 교인 수보다 외방 나라의 교인 수가 훨씬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본방 선교가 활성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내 선교도 위기인 상황에서 왜, 굳이 지금 해외선교를 강조하는지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음을 잘 안다. 그러나 국내 선교가 정체되었기 때문에 해외선교에 주목하는 것이다. 선지자의 기별대로 세계선교에 집중할 때, 국내 선교 활성화는 동시에 일어날 것이다.

선교사업이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문제는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다. 어떻게 하면 복음사업이 더 역동적으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고민이 훨씬 더 중요하다.  

▲ 끝으로, 세계선교에 대한 한국 재림성도와 지역교회에 당부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 10/40 지역은 세계 인구의 2/3가 거주하지만, 복음화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다.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주요 종교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기독교인은 1% 밖에 되지 않는다. 약 6200개, 31억 명이 넘는 사람이 아직도 복음을 모른 채 살아간다. 세 천사의 기별이 속히 전해져야 한다. 그래야 재림의 날이 속히 다가올 것이다.

세계선교를 위해 이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다른 나라의 성도들이 할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핑계 대지도 말아야 한다. 이곳에 봉사와 사랑의 실천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하는 마지막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함께 복음의 문을 열어가길 호소한다.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길 바란다. ‘가는 선교사’와 ‘보내는 선교사’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