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7:14은 처녀를 말하는가 아니면 젊은 여자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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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이사야 7:14은 처녀를 말하는가 아니면 젊은 여자를 말하는가?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처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 알마(‘almah)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 여러 다른 성경 역본들이 보여 주는 대로, 이 단어가 “젊은 여자”(개정표준역, 새개정표준역, 새예루살렘성경, 유대인출판협회역 등)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처녀”(제임스왕역, 새제임스왕역, 새국제역, 미국표준역 등)를 가리키는지가 문제의 관건이다.

역사적 배경: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이 약속은 아람-에브라임 동맹과 관련된 위기(BC 734-733년)라는 역사적 상황에서 나온다. 이스라엘 왕과 아람 왕의 동맹군은 유다 왕 아하스를 무너뜨리고 다브엘의 아들을 꼭두각시 왕으로 세우려했는데, 그를 반(反) 앗수르 정책에 쉽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복 계획은 유다와 다윗 왕조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어,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떨게 하였다(사 7:2).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와 그의 아들 스알야숩을 보내,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아하스를 달랬다. 그러나 여호와께 절대적인 믿음을 두고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데 대한 도전도 있었다(7:4-9). 그것은 사실 정치와 종교의 대립이었다. 아하스는 전망 없는 반(反) 앗수르 동맹을 지지하든지 아니면 앗수르에게 보호를 요청해야 했다. 이런 것들은 정치적인 조치였다. 이사야는 제3의 선택사항 곧 오직 여호와만 의지하는 편을 제시하였다. 믿음을 선택하라는 이 요청이 8절 하단에 부각돼 있다. “만일 너희가 믿지 아니하면 정녕히 굳게 서지 못하리라.” 이러한 믿음이란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고 신뢰하는 태도를 말한다. 사실상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를 뜻하는 이름 스알야숩은 아하스에게 하나님만 믿고 어떤 정치적 동맹도 맺지 말라는 가시적인 권고였다. 더욱이 아하스는 4-9절에 나온 여호와의 예언이 믿을 만한 것인지를 보려면 대단히 의미심장한 표징을 그분께 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10절). 그의 거절은 얼핏 경건해 보이지만 그가 여호와와 동맹하기를 원치 않았음을 나타낸 것이다. 하나님은 이 고집을 알마(“처녀”, “젊은 여자”) 예언으로 반박하신다.

히브리어 알마의 의미: 히브리어 단어 알마의 단수 및 복수 형태가 구약에서 아홉 번 사용되었지만(창 24:43; 출 2:8; 대상 15:20; 시 68:25; 잠 30:19; 아 1:3; 6:8; 사 7:14), 어떤 문맥에서도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70인역은 헬라어로 “처녀”를 의미하는 파르쎄노스(parthenos)로 번역하고, 라틴어 성경 불가타 역시 “처녀”를 의미하는 비르고(virgo)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후대의 헬라어 역본들은 아마도 결혼해도 될 만큼 성숙한 “젊은 여자”를 의미하는 네아니스(neanis)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두 번역 다 가능하다. 이사야가 “처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부툴라(betulah)를 그의 책에서 다섯 번이나 사용하지만(23:4, 12; 37:22; 47:1; 62:5), 7장에서는 알마를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처녀”의 신원: 이에 대한 견해들을 살펴보면, 알마를 대단히 다양하게 해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제의적 의미의 신부, 젊은 왕비 곧 왕의 배우자, 시온,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상징, 임마누엘 족속, 이사야의 아내, 정체불명의 한 젊은 여자, 처녀 마리아 등등). 그러나 전후 문맥에 비추어 볼 때, 알마는 이사야의 아내를 가리키거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한 젊은 여자 곧 하나님께서 유다의 대적들을 보내시기 전에는 선악을 분별할 만큼 다 자라지 않을 아이를 가진 젊은 여자(사 7:16)를 가리킬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하스의 시대 너머까지 미치는 압축된 예언으로서 처녀도 가리킬 수 있는데,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1) 신약(마 1:22, 23)이 이런 식으로 해석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태는 이사야 7:14을 축자적으로 인용하는데, 히브리어 알마를 “처녀”를 의미하는 헬라어 파르쎄노스로 번역한다. 그는 이사야의 예언이 구체적으로 마리아에게서 성취된 것으로 해석한다. 처녀 앞에 쓰인 정관사는 특정한 처녀 곧 성령이 덮어(눅 1:35),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마 1:18-21)이라 불리는 아들을 낳은 처녀를 가리킨다. (2) 아하스는 여호와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증할 표 곧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어떤 비상한 표징을 구하라는 명을 받았다(사 7:10, 11). 그러나 그가 그것을 거절하므로 알마가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게 되었다. 결혼할 나이가 찬 젊은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은 비상한 일이 아니지만 남자를 모르는 처녀가 그러는 것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마리아에게 주어진 예언의 시나리오에 잘 맞는다.

결론: 그러므로 이사야 7:14에 나온 알마가 아하스 시대를 말하는 앞뒤 문맥에 비추어 볼 때는 이사야의 아내 혹은 젊은 여자를 가리킬 수 있지만 좀 더 광범위한 성경의 문맥 곧 신약에서 예수 탄생 사건에 비추어 보면 처녀를 가리킨다고 결론짓는 것이 이치에 맞다.

Kenneth Mulz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