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했는데, 그 반석이 베드로인가?

161

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예수께서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했는데,
그 반석이 베드로인가?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적어도 교황 레오 1세(AD 5세기) 이래로,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를 교회의 머리로 세우셨으며, 따라서 베드로가 로마의 초대 주교이고 그의 계승자인 교황은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그리스도 교회의 지도자라는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이 본문을 사용해 왔다. 예수께서 그리스도 교회가 베드로 위에 세워질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그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역사적 배경: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이사랴 빌립보에 있을 때 그분이 이 말씀을 하셨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 말하는지 물으셨다. 제자들은 침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혹은 기타 선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말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런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다(마 16:15). 베드로는 이에 대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절)라고 분명하게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대답을 한 베드로를 축복하시면서 그 대답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온 계시라고 말씀하신 후 본문의 진술을 하셨다.

말놀이: 이 본문에 말놀이가 들어 있다는 것과 앞에서 말한 단어들을 넌지시 언급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이 본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먼저, 그 말놀이를 살펴보자. 헬라어로 “베드로”(Peter)라는 이름은 페트로스(petros)이다. 이 헬라어를 거의 그대로 음역한 말에서 “베드로”가 나왔다. 그러나 이 본문 안에는 비슷한 또 하나의 헬라어 단어 페트라(petra)가 있는데, “반석, 바위”를 의미한다.(1) 말놀이는 이렇게 이어진다. “너는 베드로(페트로스)라 내가 이 반석(페트라)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18절). 그렇다면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실 페트라는 무엇인가?

페트라의 의미: 페트라는 신약에서 15번 사용되었는데, 예수님과 신약의 저자들이 그 용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유익하다. 페트라는 폭풍으로부터도 집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튼튼한 기초가 될 만한 바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마 7:24, 25; 눅 6:48). 그것은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 지진으로 “바위가 터”졌다고 말한 경우(마 27:51)나 주님께서 사흘 동안 누워 계셨던 바위 속에 판 무덤(마 27:60; 막 15:46)을 가리킬 때도 사용된 용어이다. 그것은 씨앗이 자랄 만큼 충분한 흙이 없는 돌밭을 가리키고(눅 8:6, 13), 예수를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이스라엘을 넘어지게 한 “거치는 반석”에 해당하는 용어이기도 하다(롬 9:33; 벧전 2:8). 또한 그것은 물이 흘러나와 광야에서 이스라엘로 마시게 했던 반석(고전 10:4) 및 교회의 “모퉁이의 머릿돌”(벧전 2:7)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것은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악인들이 숨어서 어린 양의 진노에서 자기들을 숨겨 주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산”과 함께 평행적으로 사용된다(계 6:15, 16).
신약의 용례의 개괄을 통해 페트라의 몇 가지 특성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문자적인 뜻으로 페트라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무거워 요동함이 없는 큰 반석이나 산의 일부(주님의 무덤, 터진 반석,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산과 바위 등의 용례에서처럼)를 가리킨다.


“베드로라고 하는 말은 돌, 곧 구르는 돌을 뜻한다. 베드로는 교회의 터가 세워진 반석은 아니었다. 그가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주님을 부인하였을 때에 음부의 권세가 그를 이겼었다.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길 수 없는 분이신 그리스도 위에 세워졌다.”(시대의 소망, 412).

그러나 페트라의 적지 않은 용례는 확실하게 상징적이며, 문자적인 것 외의 다른 것을 나타낸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예수께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 및 복음에 대한 그들의 반응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땅을 사용하였다(눅 8:4-8). 추가적으로 기타 상징적인 용례에는 반석 위에 세워진 집(마 7:24-27; 눅 6:47-49), “거치는 반석”, “모퉁이의 머릿돌”(롬 9:33; 벧전 2:7, 8),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마셨던 신령한 반석(고전 10:4) 등이 포함되는데, 모두 신약의 기자들이 그리스도를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페트라의 상징적인 용례: 마태복음 16:18은 예수께서 페트라를 상징적으로 사용한 경우에 속하는데, 거기서 그분이 그 위에 문자적인 교회 건물을 세우려 하신 어떤 큰 기촛돌을 언급하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상징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여기 사용된 말놀이 및 앞에서 사용된 단어들을 넌지시 언급한 것을 살펴보면 이 용어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트로스와 페트라는 각각 같은 말의 남성형과 여성형이다. 예수께서 이 단어들을 아람어로 말했고, 따라서 두 경우 모두 같은 아람어인 케파였을 수도 있지만, 마태는 헬라어로 이 둘을 구별하여 예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명백하게 설명한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는 베드로(페트로스)라 내가 이 반석(페트라)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 그분은 교회의 기초가 될 반석이 베드로라는 의미로 이렇게 말씀하셨는가? 이런 이해는 두 가지 이유로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 첫째, 베드로는 16절에서 그의 유명한 고백을 한 직후에 사단에게 붙잡혔고(마 16:23), 후에 예수님이 심문 받으실 때 그가 그분을 세 번 부인할 때도 그랬다(마 27:69!
-75). 만약 베드로가 페트라였다면 예수님의 말씀은 성취되지 않았어야 했다. 후에 베드로가 재헌신했을 때, 예수께서 그를 재임명한 것이다(요 21장). 둘째, 베드로가 반석이 아니라는 것은 신약에서 페트라라는 용어의 다른 세 가지 상징적 용례에서도 확인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모두 다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베드로 자신도 반석(페트라)의 상징을 사용할 때 그것을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과 연관시킨 것(벧전 2:7, 8)은 의미 있다. 또한 구약에서도 “반석”이라는 말이 자주 하나님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사용된 것을 보면 이해에 도움을 준다(참조 신 32:15, 18; 삼하 22:2, 47; 시 18:2; 31:3; 42:9).

결론: 그리스도 교회가 제자 중 한 사람이나 단순한 인간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다면, 그 기초 속에 인간의 실패, 죄, 연약성 등의 문제 및 부조리 등도 두어야 야 할 것이다. 교회의 운명에 대한 비전도 인간의 통찰이 상상할 수 있는 데까지만 미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졌다. 십자가에서 표현된 그분의 은혜와 용서가 교회를 존재케 하는 원천이다. 대제사장으로서 그분의 봉사는 교회가 하나님과 함께 설 수 있게 하는 보증이며, 재림에 대한 그분의 약속은 교회의 운명을 말하는 비전이다.

Tom Shep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