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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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의 영을 통하여 우리의 정신, 즉 혼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몸을 지배하신다(골 2:19).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자아의식 속에서 지식과 감성과 의지만 믿고 살아왔다.

어느 날 한 어머니의 통곡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옆집에 사는 5살짜리 어린이가 귀한 생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문만 열면 부엌이 있는 시골집의 가마솥에서는 온 식구의 세면과 또한 설거지 등을 위한 뜨거운 물이 펄펄 끓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를 재워 놓고 잠깐 옆집으로 물을 길으러 갔다. 잠자던 아이는 ‘엄마’ 하고 부르며 문을 열고 울면서 나오다가 그만 끓는 물속에 빠진 것이다. 아이의 부모는 산에 작은 무덤을 만들어 주고 돌아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불쌍한 아이의 혼을 달래 주기 위해 무당을 불렀다. 무당은 물귀신이 아이를 잡아갔다고 하며 부모를 집 옆 도랑물로 데려가 물귀신 달래는 굿을 떠들썩하게 진행했다. 아이를 잃은 가난한 시골 부모는 거한 굿 비용을 만들어 무당에게 건넸다. 나의 어릴 적 실화이다. 난 그때가 너무도 생생하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으시던 우리 엄마는 어려울 적마다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였지만 하나님을 모르던 시골 동네 어른들은 두려움과 걱정을 달래려 무당을 찾아가 운명을 듣곤 하였다. 정월 대보름이 오면 귀신을 달래는 굿판이 무속 신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이루어졌다. 한번은 친구들과 밤 열두 시에 굿하는 집 뒤뜰에서 구경한 적이 있다. 창호지로 만들어진 문에 침을 발라서 구멍을 낸 후 무당의 둥당둥당 소리를 듣고 있었다. 드디어 무당이 귀신과 교감하는 대를 잡는 순간이 왔다. 그런데 큰소리를 지르며 “여기에 못 올 사람이 와 있어! 귀신의 대가 안잡히쟎아.” 하는 것이었다. 주인은 전혀 없다고 했지만 무당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뒷문을 걷어차고 나왔다. 깜짝 놀란 우리는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쳤다. 우리가 도망나온 사이 바깥 싸리문은 굳게 잠기고 다시 둥둥둥 굿하는 북소리가 울렸다. ‘아 그러면 그렇지 이렇게 대가 잘 잡히는데.’ 하며 무당은 큰 소리로 굿을 진행햇다. 하나님을 믿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옆에만 있어도 귀신의 ‘대’가 꼼짝을 못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너무 놀랐다.

영·혼·몸의 전인적 존재
인간의 영 속에 하나님 계실 자리를 사탄에게 내어 주면 결국은 허망한 일들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인간은 영적 존재이다. 사람의 인격은 영·혼·몸의 혼합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영적 영역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영역으로 내면 깊은 곳의 지성소에 위치해 있어 신과 만나는 곳이다. 또한 하나님과 교제하고 양심을 일깨우고 사랑의 실천에 풍부하고 항상 감사하고, 가장 인간답게 하는 신비의 영역이다. 창조주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특별한 만남을 위해 이곳을 마련하셨다. 영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능력이다. 영은 영적인 세계를 접촉하고 몸은 오감을 통하여 물질 세계와 통하고 혼은 영과 육을 연결하며 융합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영적인 상태가 건강하면 혼과 몸도 건강하게 된다. 저명한 영적 전문가인 테일러 박사는 환자들로 하여금 회복을 위하여 영적 도구인 기도를 늘 하게 하였더니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보다 질병 회복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영성과 전인 간호』에서 기록하고 있다. 성경에는 영을 하나님의 영, 천사를 호칭한 부리는 영, 귀신의 영 등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성결의 영(롬 1:4), 온유의 영, 진리의 영, 미혹의 영(요일 4:6) 등으로도 표현하여 우리 속에 거하는 영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인간의 영 속에 하나님이나 사탄의 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생각, 선택력, 이상, 사랑, 증오, 시기, 질투, 각종 감정, 분별력, 개성, 정신, 자유 의지, 지식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개성의 자리이므로 실재하는 나의 소재지이며, 즉 나의 자아이다. 만약 창조주와 영적인 경험 없이 살아가며 거듭나지 아니한 사람들이라면 자아만의 지배를 받는 생명 상태를 살고 있는 것이다.
   몸은 혼의 종으로서 혼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먹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 요소가 혼의 지시에 반응한다. 범죄 한 이후 인간은 죄 가운데에서 태어나 죄와 사탄의 종이 되었다. 세상의 풍속을 쫓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 곧 지금의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엡 2:2)을 따라 행히게 되었다. 그런데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시고 타락한 우리를 완전히 치유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인성을 쓰시고 우리 각자의 신령한 영의 회복을 약속하셨다. 우리 안에 영적 성분을 형성해 놓으시고 이것을 당신이 우리와 만나는 접촉점, 즉 우리 안에 있는 당신의 처소로 삼으셨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는 삶으로
하나님은 우리의 영을 통하여 우리의 정신, 즉 혼을 인도하시고 우리의 몸을 지배하신다(골 2:19).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자아의식 속에서 지식과 감성과 의지만 믿고 살아왔다. 똑똑하고 잘난 것 같은데 너무나 영성이 부족하다. 자아의 지배만을 받고 사는 것이 늘 습관이 되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영의 세계를 회복하는 데는 너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창조주와 영적인 교제를 늘 즐기면 모든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이 되고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될 것인데 말이다. 무슨 일이든 무슨 생각을 하든 그분의 영이 우리의 영을 인도하시면 우리는 어떠한 일을 만나도 평안과 감사와 믿음으로 그분을 신뢰하며 살아갈 것인데…. 우리의 보잘것없는 생명에 하나님의 영이 항상 거하시고 지도하시고 힘주시면 우리의 얼굴에서는 빛이 반짝일 것이다. ‘열왕들은 비치는 우리의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 60:3)’는 선지자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늘 영적인 힘이 혼과 몸에 작용하여 주변이 사랑으로 아름답게 변화되리라. 고귀한 삶의 목표를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는 삶으로 살기를 기도 노트에 뻬곡히 적는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다시 진정한 철이 들기를 소망하며 손을 모으니 손가락 끝 미세 혈관까지 신나게 박동 소리를 낸다.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재림하실 때까지 흠없이 보전되기를 원하(살전 5:23)시는 주께서 참건강을 약속하신다. 연약한 내 영혼에게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고 말씀해 주신다.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영화롭고 찬란해’ 찬송이 울려 퍼지며 새벽 공기를 더 춤추게 한다.

송황순
이학 박사, 뉴스타트 건강 상담 부소장, 저서 『생애주기별 건강 가이드』(공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면 건강이 보인다』(공저) 이메일: sutgaru@hanmail.net

가정과 건강 4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