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모세가 자기의 죽음에 대해 미리 기록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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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어떻게 모세가 자기의 죽음에 대해 미리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맟도록 모세를 위하여 삼십 일을 애곡하니라”(신 34:5-8).

오경 같은 문학적인 작품이 지도적인 인물의 죽음으로 결론을 맺는 것이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수 24:29, 30에 나온 동일한 특징을 보라),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저자에 관한 문제가 야기된다. 수세기 동안,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모세가 성경의 첫 다섯 책을 기록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어떻게 모세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미리 기록할 수 있었을까?

역사를 다룬 부록: 이러한 질문에 대답할 때 몇 가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모세가 오경의 저자라는 입장 때문에 그가 자기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미리 기록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모세가 자기 죽음을 미리 써 두었다고 보는 입장을 요세푸스가 지지했음이 분명한데, 모세가 “자신이 죽음을 거룩한 책들에 기록해 둔 것은 그들[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특별한 덕행 때문에 자기가 하나님께로 갔다고 말할까 염려했기 때문이었다.”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성경의 다른 부분에 있는 증거에 의하면, 어떤 선지자나 사도가 어떤 기록된 성경 문서의 저자라고 하여 그 문서의 모든 부분이 낱낱이 직접 그들의 손에 의해서 기록되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예레미야 51장은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마치니라”(64절)는 말로 끝맺는데, 그렇다면 이는 예레미야의 마지막 장인 52장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었음을 가리킨다. 잠언은 세 번이나 솔로몬을 저자로 언급하지만(잠 1:1; 10:1; 25:1), 아굴과 르무엘을 마지막 두 장의 저자로도 밝힌다. 요한복음의 끝부분에 믿음의 공동체가 남긴 간단한 기록(요 21:24에 사용된 “우리!
”라는 표현을 주목하라)이 있는데, 그것은 복음서 기록의 진실성을 뒷받침한다. 마치 저자가 죽은 후에 그의 자서전에 편집자에 의해 추가된 후기(後記)가 그가 저자임을 부정하지 않는 것처럼, 위의 경우에서도 역사적인 부록이나 결론부의 성경 구절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 포함되었다고 그것이 해당 문서의 원래 저자의 신분을 바꾸진 않는다.

모세가 저자라는 증거: 염두에 두어야 할 두 번째 사항은 모세의 기록 활동을 언급하는 다수의 구절이 오경에 산재한다는 것이다. 출애굽기 24:4은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했다고 진술한다. 신명기 31:9도 “모세가 이 율법을 썼”다고 말한다. 또한 민수기 33:2은  이스라엘이 광야를 여행할 때 여행일지 같은 것을 모세가 기록했음을 기술하고 있다. 성경의 첫 다섯 책을 저술할 수 있도록 해 준 자료들을 기록하는 일에 모세가 밀접하게 관여했음을 가리키는 광범위한 증거들이 있다.
주목할 세 번째 사항은 예수께서 모세를 성경의 맨 앞부분들의 저자로 간주하셨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5:46에서 예수께서는 “모세를 믿었더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고 밝히 말씀하셨다. 모세가 오경의 저자라는 견해를 반박하는 사람들은 예수께서 이렇게 보았다는 것이 하나의 사실임을 고려해야 한다.
고려할 네 번째 사항은 모세가 오경을 기록했다는 입장을 지지지하는 여러 가지 내적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오경에 묘사된 사건들에 실제로 참여했던 사람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목격담(참조 출 15:27), 애굽을 친숙하게 아는 면이 나타나 있는 것, 상당히 많은 애굽어 단어들이 구약의 다른 곳에서보다도 오경에 많이 사용되었다는 사실, 오경에 언급된 동물과 식물의 다수가 애굽과 시내 반도에서 발견된다는 사실 등이 모세를 오경의 저자로 지지하는 증거들에 포함된다. 이것들은 애굽에서 양육과 교육을 받고 많은 세월을 광야에서 보낸 모세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특징들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것은 근래에 오경에 나타난 통일성과 세심한 문학적 기법 등에 대한 이해가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성세대의 성경학자들은 성경의 첫 다섯 책을 그들이 가정한 문학적 자료들로 나누는 경향이 있었지만, 근자에 보수적인 학자들뿐 아니라 심지어는 자유주의 학자들도 오경의 대부분의 자료 뒤에 오직 한명의 저자만 존재함을 지지하는 설득력 있는 논증으로 그런 견해를 강하게 반박하였다. 이런 논증들에 비추어 볼 때, 전통적인 입장을 지지하여 모세를 단일 저자로 보지만 신명기 34장에 있는 그의 죽음의 기사를 쓴 자를 여호수아나 다른 지도자로 볼 수 있다는 타당성 있는 근거가 있다.


Gregory A.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