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의 장관 및 토양에서 흔히 검출되며 장독소를 생성하여 장염을 유발합니다. 임상 양상은 8~16시간 정도 잠복기를 가지며, 대부분 수양성 설사를 호소하고, 발열은 거의 동반되지 않습니다. 대개는 1~2일 정도가 경과하면 호전됩니다.
우리나라 식품 위생법에서 식중독을 ‘식품의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국내 보건당국에서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포함한 일부 식품 매개병도 식중독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설사가 동반된 식중독의 흔한 구분법은 비염증성 설사와 염증성 설사입니다. 비염증성 설사는 대개 장독소가 증상 발현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잠복기는 짧으며 발열은 없거나 미열만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수양성 설사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포도알균 식중독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 염증성 설사는 미생물이 직접 장관을 침습하거나 미생물이 생성한 세포 독소가 질병을 일으키는 데 주요한 작용을 하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잠복기가 길고, 흔히 발열을 동반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을 들 수 있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체 중 위장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고 다른 형태의 질환을 유발하는 병원체도 있는데, 리스테리아는 뇌수막염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패혈증을, 패류 독소는 설사 이외에도 신경학적 증상을, 버섯 독소는 환각을, 복어의 테트로도톡신은 운동 신경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노로바이러스는 환경 중에서 생존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연중 유행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대변, 구토물 등에 존재하며 대변-경구 감염에 의해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료수, 식품 등이 질환 전파의 주요 매개체이며, 에어로졸화된 구토물에 의한 공기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임상 양상은 1~3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반 이상의 환자가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호소하며, 발열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믑니다. 대개의 경우 증상은 1~3일 지속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완전히 회복됩니다.
살모넬라 위장관염
계란, 육류, 유가공품을 먹고 나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드물게 사람 간의 전파도 일어납니다. 또한 파충류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들 장관에 서식하는 균이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임상 양상은 6~72시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구토가 있은 후 설사가 시작되고, 대부분의 환자에게 고열이 동반됩니다.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도 3~7일 정도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연안이나 강하구에 서식하는 해산물을 먹고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균의 특성상 18~37도의 환경에서 증식하므로 국내에서 늦여름과 가을에 호발합니다.
임상 양상은 해산물 섭취와 관련이 있으며, 2~48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상당수의 환자가 다량의 수양성 설사를 호소하며, 미열을 동반할 수 있지만 고열을 보이는 경우는 드믑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8시간 내지 12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포도알균 식중독
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의 25%에서 발견되며 주로 콧구멍, 상처, 겨드랑이, 회음부, 항문에서 동정이 됩니다. 음식물에 오염된 포도알균이 장독소를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장독소를 음식과 함께 먹으면 식중독이 발생합니다.
임상 양상은 1~8시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대부분의 환자가 심한 구토를 하고, 발열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시간이 지나면 설사가 자주 동반됩니다. 대부분은 1~3일 정도가 경과하면 호전됩니다.
장독성 대장균증
임상 양상은 1~3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대부분 수양성 설사를 하고, 발열은 동반되지 않거나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3~7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됩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에게 감염력이 있습니다.
클로스트리듐 식중독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의 장관 및 토양에서 흔히 검출되며 장독소를 생성하여 장염을 유발합니다.
임상 양상은 8~1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대부분 수양성 설사를 호소하고, 발열은 거의 동반되지 않습니다. 대개는 1~2일 정도가 경과하면 호전됩니다.
세레우스 식중독
전형적인 구토형 세레우스 식중독은 밥이나 면류 취식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적 특성은 1~6시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대부분의 환자가 구토 및 구역을 호소하며, 대개 발열과 설사는 동반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24시간 내에 호전됩니다.
설사형 세레우스의 임상 양상은 10~1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가집니다. 거의 모든 환자에게 수양성 설사가 동반되며, 발열은 거의 없고 보통 48시간 이내에 호전됩니다.
식중독의 일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을 수액 공급으로 교정하는 것입니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물 1L에 설탕 4티스푼 또는 소금 1티스푼) 시중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는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합니다. 장염에 걸린 동안 기름기 많은 것, 맵고 자극적인 것, 생과일,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진 상태이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의료 기관에서 정맥 수액 공급이 필요하고,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유의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기 / 조리한 식품을 실온에 두지 않기 / 한 번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섞이지 않도록 하기 /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하여 사용하기 / 음식을 조리하기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손 씻기 / 부엌 내 모든 곳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조리대, 도마, 칼, 행주의 청결에 특히 주의하기 / 집단 급식에는 날음식 피하기 /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기
오창관
삼육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가정과 건강 6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