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명호 목사의 ‘내가 깨달은 성경진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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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제해종 교수는 김명호 목사의 신간 ‘내가 깨달은 성경진리’는 “도덕론적 신학적 이해를 존재론적 시각으로 전환했다”고 평했다.
1980년대 후반 대학 시절 김명호 목사님과는 <구속의 과학>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만났다. 강의실에서 한 번도 그분을 만나거나 그분에게서 성경을 배운 적도 없지만, 목사님은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성경을 보는 눈을 열어주신 스승이시다. <구속의 과학>은 지극히 성경적 관점에서 기독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 책인데, 아마도 한국재림교회 사상 최초의 조직신학 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94년 앤드루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필자는 책으로만 뵙던 목사님을 드디어 실제로 만나 교제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당시 목사님께서 섬기던 샌디에이고 한인교회에서 목사님을 도와 영어권 청년그룹을 위한 사역을 잠시 하게 되었다. 아파트를 구하기 전, 한 달가량 목사님 댁에서 먹고 자며 신세를 진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목사님께서 얼마나 하나님과 성경과 교회를 사랑하시는 분인지를 직접 목격했다. 장담컨대 그분의 하나님 사랑, 말씀 사랑, 그리고 교회 사랑은 따라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말씀 연구에 대한 목사님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성경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직면하실 때마다 목사님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때까지 밤낮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셨다. 주무시는 시간 외에는 앉으나 서나, 식사 때나, 심지어 운전하실 때도 성경의 문제들을 가지고 씨름하셨다.

필자에게 “제 전도사는 OO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으시며 늘 지적 자극을 주셨다. 교과서적인 답 정도를 가진 나에게 목사님의 답변들은 늘 신선한 충격이었다. 목회 초년생이었던 필자는 말씀의 비밀들을 풀어주시는 목사님께 매료되어 그분을 평생 개인적 성경 멘토로 모시게 되었다. 어떤 신학 서적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시각으로 성경 진리의 정수를 꿰뚫으시면서 성경을 보는 안목을 열어주셨다.  
  
이번에 신간으로 출판된 <내가 깨달은 성경진리>는 김명호 목사님께서 평생 읽고 연구하신 성경 진리에 대한 결정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사님께서 평생을 연구해 오신 성경을 주요 진리 15개로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15개의 주제들은 모두가 궁금해 하는 질문으로서 기독교의 본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들은 신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의 순서로 기독교의 기초부터 재림교회의 특수기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본서는 그동안 목사님께서 견지해 오신 성경 연구의 중요한 원칙들에 기초하여 전개되었다.

첫째, 본서는 기존 도덕론 중심의 신학적 이해와 기독교 교리들을 존재론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관점의 신학을 제시하고 있다. 선악과를 따먹은 이래 인류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도덕적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는데, 본서는 이런 접근법을 정면으로 반대한다. 본서는 모든 신학적 문제들이 생명과 존재의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것은 죄의 문제를 다루는 구원론 뿐 아니라, 신론, 교회론, 종말론에 이르기까지 신학의 전반을 아우르는 중요한 원칙임을 강조한다.
  
둘째, 본서는 ‘쏠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오직 성경) 원칙에 기초하여 성경의 주제들을 풀어헤쳐 나간다. 종교개혁자들이 중세기 1천년 이상 동안 인간의 철학과 전통으로 성경을 해석하던 방식을 탈피하여 오직 성경만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성경을 기독교의 최종적 권위로 인정하였듯이, 목사님도 성경 해석에 있어서 ‘오직 성경’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셨다. 성경에서 난해한 문제들을 만날 때 마다 목사님께서는 언제나 성경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신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본서가 견지하고 있는 중요한 원칙이다.
  
셋째, 본서는 성경의 방대한 자료를 주제별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진술하였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성경에는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다양한 문학적 형태로 포함되어 있다. 성경에 포함된 정보의 양이 워낙 많고 형식도 다양하여, 기록된 성경을 표면적으로 읽을 경우 그것은 때로는 모순적이고 이해도 쉽지 않다.

따라서 성경은 단편적으로 그냥 읽기만 해서는 혼란만 가중되기에 “주제별로 논리적인 체계”를 따라 읽고 해석해야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하다. 마치 과학자들이 자연계의 파편적 정보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과학 이론을 만드는 것처럼, 일평생 성경만을 연구하신 목사님은 성경의 방대한 정보들을 본서에서 15개의 주제들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따라서 이 주제들을 통해 독자는 성경의 핵심적 가르침이 무엇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께서 본서를 정독하기 시작한다면 다 읽을 때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을 장담한다. 왜냐하면 성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신선한 충격을 첫 페이지에부터 끝 페이지까지 경험할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들께 본서의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데, 이는 목사님께서 일평생 깨달은 성경 진리를 불과 몇 시간 안에 경험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본서를 통해 독자들도 하나님과 성경을 더욱 사랑하고, 교회를 향한 애정 또한 더욱 자라나기를 소망해 본다. 본서의 집필을 위해 애쓰신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20년 11월
                                                    삼육대학 신학관 연구실에서 신학과장 제해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