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라는 진술(신 5:5)과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라는 진술(신 5:11)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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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라는 진술(신 5:5)과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라는 진술(신 5:11)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는 고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신 15:4, 11).

이 성경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체류하던 40년 세월의 후반부와 관련된다. 그들은 요단강을 건널 발판과 같은 지점에 도착했고, 거기서 모세는 세 개의 위대한 고별 설교로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백성들에게 연설했다. 이 설교들은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난 후 40년 동안의 경험을 회고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셨는지를 요약한 다음, 언약을 새롭게 하자고 호소한다.

안식년: 신명기 15장은 모세의 가장 긴 설교인 두 번째 설교의 중간 부분에 속한다(4:44-26:19). 이 설교는 십계명과 모세의 율법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시내산에서 이미 주어진 율법의 많은 부분을 재차 진술하는데, 그것들은 이스라엘이 이미 체결한 다음 깨뜨려버린 언약의 법적 조항들이기 때문이다.
신명기 15장에서 진술된 법들은 가난한 자 같은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법들을 포함한다. 사회의 구성원은 부자나 가난한 자나 일체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두 귀중하다. 이런 맥락에서 15장은 면제년(안식년)과 히브리 노예를 취급하는 것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된 원래 법들에 대해서는 출애굽기 22:22; 23:10, 11과 레위기 25장을 보라.
구약에서 “가난한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면 흥미롭다. 여기서 사용된 단어는 “자원하다, …을 원하다”를 뜻하는 동사 아바에서 파생된 에브욘으로, 대개 빈궁한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용어는 자주 압제받는 자 또는 비참한 자라는 개념도 포함한다. 또 하나의 단어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압제받는 가난한 자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아니인데, 구약에서 더 빈번하게 나오며 에브욘과 함께 사용되곤 한다.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게 하라”]: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 상당한 견해 차이가 있다. 주석자 카일(Keil)과 델리취(Delitzsch)는 동사 “없으리라”[“없게 하라”]가 제7년에 외국인들에게 빚을 면제해 줄 필요는 없으나 그들의 백성 중에 가난한 자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예루살렘 성경(Jerusalem Bible)은 이 진술을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게 하라.”고 번역한다. 이와 비슷하게, 새국제역(New International Version)은 “그러나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어야 한다…“고 번역한다. 이런 번역들이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고 번역한 개정표준역(Revised Standard Version)보다 더 본문의 의미를 잘 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진술을 명령으로 보면 그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지시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항상 그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11절의 진술은 유지해야 할 목표를 잃지 않고 현실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이런 이상을 시행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1-3절의 지시 곧 안식년에 빚을 면제해 주라는 지시를 따르는 것이다. 이런 이상을 적용하는 방법에 상관없이 이것은 가난한 자에게서 압박을 제해 줄 것이다. 게르하르트 폰 라트(Gerhard von Rad) 같은 사람들은 이 지시가 빚을 탕감하는 것 곧 그것을 완전히 면제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석자들은 이것이 단지 (적은 소득을 받을 경우) 안식년 동안에는 빚을 감면해 주지만 그 후에 빚이 원래대로 적용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따르노라고 공언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력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두시고 그들의 보호에 의존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시험하신다. 하나님의 가난한 자녀들에게 나타내는 우리의 사랑과 봉사로써 우리는 그분에 대한 사랑의 진실성을 입증한다. 그들을 등한히 여기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 거짓 제자들이며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자들임을 공표하는 것이다.”(치료봉사, 205).

4절의 지시가 그들 중에 가난한 자가 없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거나 그런 이상을 끊임없이 지향해야 한다는 말이라면 11절의 진술과도 충돌이 되지 않으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축복이 아무리 크고 그분의 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가난의 현실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들 중에 가난한 자는 항상 있을 것이었다. 이것은 인간의 현실에 대한 예언적 진술일 뿐만 아니라, 그 민족과 개인들에게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로 반응하라는 호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본문들은 이렇게 의역될 수 있다: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도록 노력하라.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너희를 많은 것으로 축복하여, 당신의 은혜를 나타내도록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은혜를 베풀 기회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임은 너희 주변에 가난한 자들이 항상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견해는 4절을 조건적인 약속으로 본다. “너희가 넉넉하게 나눔으로써 그 모든 지시를 따른다면(8, 9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을 안다].”

관대하라는 호소: 이 성경 본문은 가난한 자를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하라는 호소이다. 다시 말하면,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도록 노력하라. 그렇지만 항상 가난한 자는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의미로,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6:11에서 이 성경 본문을 언급하신 것이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 당시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나타내고 빈핍한 모든 이들에게 이타적인 마음으로 주신 그분의 모본을 따르는 것을 보여 줄 기회가 있을 것이다.


Lloyd Willis